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마련되 검사센터에 지난 2일 해외 입국자들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마련된 검사센터에 지난 2일 해외 입국자들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진영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하순 오미크론을 우려대상으로 지정했다. 델타변이의 확산경과 등 전례를 고려할 때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대상 지정은 사실상 ‘우세종 선언’으로 이어지는 수순이라는 게 의료계의 일반적인 견해다. 그럼에도 오미크론의 정체는 여전히 미스테리다. 전세계 의료진들은 오미크론을 집중 연구하고 있지만 이렇다할 결과물은 나오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발표된 내용들은 대부분 추측이거나 개인적인 주장일 뿐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들은 아직 아무것도 확보되지 않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오미크론을 종합 분석한 기사를 내보냈다. 주요 내용을 발췌한다. 

"우선 오미크론 식별 및 발생 상황이다. 오미크론은 이미 65개국 이상에서 식별됐다. 연구자들은 아직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지만 오미크론이 조만간 많은 나라에서 우세종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오미크론이 처음 발견된 곳은 지난달 말 남아프리카공화국이며 확산 속도는 기존의 어떤 변이보다 빠르다. 남아공 보건당국은 최근 몇 주 새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영국, 덴마크, 노르웨에서도 오미크론이 우세종인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은 아직 오미크론 감염자가 많지 않으나 곧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유전자배열 검사에 어려움이 있다. 결과를 확인하는데 최소 1주일이 걸린다. 또 새 변이를 조사하는 초기 단계에는 잘못된 평가가 포함되기 쉽다.

다만 당국자들은 오미크론 역시 기존의 유전자증폭(PCR) 검사나 신속항원검사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다고 밝히고 있다.

오미크론의 전염력 평가는 이렇다.  
남아공, 영국 등 유럽 일부 지역의 초기 연구 결과들은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빠르게 전파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과학자들은 더 많은 지역과 더 오랜 기간 조사가 이뤄져야 그같은 조사 결과가 우발적인 것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한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는 감염자 1명이 몇 사람을 감염시키는지를 평가한 재생산 지수로 측정된다. 남아공의 경우 12월중 재생산지수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작 이래 가장 크다. 이는 오미크론이 다른 변이보다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과 백신과 감염으로 인한 면역효과를 오미크론이 돌파하는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남아공에서는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몇 배 더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평가했다.

남아공보다 델타 감염자가 많은 영국과 덴마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오미크론이 2~3일마다 2배로 증가해 델타의 전파력보다 훨씬 강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의 감염력을 최종 확인하기까지 앞으로 수주 이상 수개월까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오미크론이 원래 감염력이 높은 특성을 가진 것인지 아니면 변이가 많아서 기존 백신 또는 감염으로 인한 면역을 무력화하는 것인지를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중이다.

초기 연구결과에 따르면 오미크론은 백신이나 감염으로 인한 면역효과를 델타보다 더 쉽게 돌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남아공과 영국의 연구 결과에서 나타났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재감염을 더 장기간, 더 많은 인구를 상대로 조사해야 한다고 말한다.

상당수 연구 기관들이 백신이나 기존 감염으로 생긴 항체가 오미크론에 효과가 있는지를 평가하고 있다. 항체가 있는 사람들의 혈액을 오미크론에 적용해 얼마나 많은 항체가 오미크론 변이를 공격하는지를 살펴보는 중이다.

초기 연구결과 mRNA 백신을 두차례 접종한 사람의 경우 델타변이보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저항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존에 감염된 사람이 백신을 접종한 경우 또는 추가접종(부스터샷)을 한 사람은 상당한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자들은 부스터샷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백신제조사들은 오미크론 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백신 용량을 정하기 위해 연구중이다. 화이자는 자사 백신의 부스터샷이 오미크론에 대한 강한 면역을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구자들은 또 백신과 부스터샷이 실제로 얼마나 효과를 내고 있는 지를 추적하고 있다. 연구소 평가만으로 인간 면역체계를 완전히 재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과정은 더 많은 기간 동안 더 많은 사람을 추적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연구자들은 연령대별로 서로 다른 백신을 어떻게 섞어 맞는 것이 가장 큰 효과를 내는지도 평가할 예정이지만 이 역시 수개월 이상의 연구가 필요하다.

일부 사례들을 볼 때 오미크론의 중증화 비율이 낮다는 평가가 있지만 과학자들은 이 점을 확정하기엔 이르다고 말한다. 

연구자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한 뒤 몇 주가 지나서야 중증화 정도를 평가할 수 있다. 오미크론은 이제 막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중증화와 관련된 증거가 아직 거의 없다.

전문가들은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결론을 내려면 더 많은 지역에서 다양한 연령대별 및 면역 수준을 갖춘 사람들의 오미크론에 대한 반응에 관한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델타변이의 경우 발생한 지 몇 개월이 지났지만 연구자들은 아직도 치명성을 두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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