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계약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248만3000회분이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해 백신수송 관계자들이 수송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개별 계약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248만3000회분이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해 백신수송 관계자들이 수송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진영 기자]화이자에 이어 MSD(머크앤드컴퍼니)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을 받는 등 코로나 치료제가 잇따라 나오면서 국내 도입 시기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최근 “화이자 치료제를 중심으로 일찍부터 많은 물량 확보에 나섰다”면서 “선진국에 결코 뒤지지 않는 속도로 국내에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부겸 국무총리는 2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 발언에서 "정부는 이미 밝혀드린 7만명분보다 훨씬 많은 30만명 분 이상의 치료제 구매 협의를 화이자사와 진행해 왔다"며 "계약이 곧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유주헌 복지부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 사무국 총괄팀장은 "화이자 7만 명분은 오래 전에 계약한 초도물량이고 지금은 화이자 치료제를 중심으로 훨씬 더 많은 물량을 이미 확보했다"며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도입 시기 역시 유럽 등 다른 선진국(개발 당국인 미국 제외)에 절대 뒤처지지 않는 속도로 들어올 것이다"면서 "한국은 어떤 국가보다 빨리 계약을 추진했다. 임상 데이터가 업데이트되면서 화이자 물량을 집중 추가하는 것에 속도를 냈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내경구용 치료제의 긴급사용승인이 연내에는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오미크론으로 다시 급속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가 언제, 얼마의 물량이 국내에 공급되느냐에 국민적 관심이 쏠린다. 임상에서 더 높은 효능을 보인 화이자 팍스로비드의 경우 제조 기간이 8~9개월 걸리는 데다 즉시 납품 가능한 물량이 18만 명분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가 선구매 계약을 완료한 물량은 화이자 7만 명분, MSD 24만2천명분이다. 최근 방역상황을 고려해 화이자와 7만 명분을 포함해 16만2천명분을 구매하는 방안으로 실무협의를 완료했다고 여전히 부족한 물량이다. 국내 확진자가 매일 7000명씩 나오고 있다.

미국 FDA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입원·사망 등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고 대체 코로나19 치료제를 쓸 수 없는 환자에 MSD의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를 긴급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증상 발현 후 5일 내 복용해야 한다.

앞서 지난 22일엔 화이자의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의 성인·소아 환자(12세 이상·체중 40kg 이상)에 팍스로비드(성분명 니르마트렐비르·리토나비르)를 사용하게 했다.

화이자, MSD 약은 임상연구 결과 고위험군인 경증~중등증 환자가 복용했을 때 중증 악화를 각 89%, 30% 낮춰 코로나의 '타미플루'로 기대받아 왔다. 또 스파이크 단백질에 작용 안하는 항바이러스제의 특성 상 변화무쌍한 변이 출현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개발사는 보고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팍스로비드 1000만 코스와 몰누피라비르 500만 코스에 대한 구매 계약을 맺었다. 미국의 계약 금액은 팍스로비드 1코스당 530달러(약 63만원), 몰누피라비르 1코스당 700달러(약 83만원)다.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1명분(1코스)은 30알(5일간 1회 3알씩 하루 2회 복용), MSD의 몰누피라비르 1명분은 40알(5일간 1회 4알씩 하루 2회 복용)이다.

이밖에 정부가 24일 화이자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30만명분 이상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머크 치료제는 추가 계약물량이 없다고 밝혔다.

최근 머크의 몰누피라비르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보다 효과가 떨어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화이자의 임상시험 데이터에 따르면 팍스로비드는 중증질환 위험이 큰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및 사망 예방에 90% 효과를 발휘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머크 몰누피라비르의 효과는 3분의 1인 30% 정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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