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Paxlovid)’. (사진=AP/뉴시스)

[뉴시안= 남정완 기자]식약처가 미국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긴급사용승인을 결정했다. 정부는 내년 1월 중순에 팍스로비드를 국내에 도입하고 이후 국내 코로나 상황에 따라 물량 확대와 일정 등을 조율할 방침이다.

식약처는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전문가 자문회의와 위원회 등의 검토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심의를 통과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질병관리청은 앞서 지난 22일 식약처에 ‘팍스로비스’ 긴급사용승인을 요청했으며 식약처는 요청 전인 지난달 10일부터 사전검토에 들어갔다. 식약처는 의료 전문가 9인의 자문단을 구성해 팍스로비드의 유익성과 잠재적 위험성을 평가하고 긴급사용승인의 타당성, 대상 환자군 설정 등을 자문한 결과 긴급사용승인 타당성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식약처의 긴급사용승인에 따라 국내 처음 도입되는 경구용 치료제는 의사 처방에 따라 투여되는 것을 원칙으로, 중증 진행 가능성이 큰 성인 환자와 12세 이상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될 방침이다. 식약처는 향후 치료제 사용과정에서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이를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지속적인 분석·평가를 통해 신속한 안전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정부는 현재 머크(MSD)의 라게브리오 24만2000명분, 화이자사의 팍스로비드 36만2000명분 등 두 곳의 제약사와 60만4000명분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별도로 100만4000명분에 대한 선구매 계약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207명으로 지난 7일 이후 20일 만에 5000명대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위중증 환자수는 1078명으로 7일 연속 1000명대를 기록했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 환자도 69명이 늘어 누적 445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오미크론 확산 등 이후 코로나 변동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추가구매 계약 협의도 진행 중이며 내달 초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경구용 치료제가 국내 도입되면 기존의 주사형 치료제와 함께 활용해 고령·기저질환 등 고위험 경증·중등증 환자의 입원·사망을 감소시키는 데 일정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역 당국은 경구용 치료제가 현재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의료·방역 체계 운영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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