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보건환경연구원의 보건연구사가 지난달 30일 오미크론 변이를 신속하게 판별할 수 있는 PCR 시약을 사용해 냉장실에 보관중인 검체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세종보건환경연구원의 보건연구사가 지난달 30일 오미크론 변이를 신속하게 판별할 수 있는 PCR 시약을 사용해 냉장실에 보관중인 검체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진영 기자] 프랑스에서 코로나19의 새로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프랑스 의료교육연구센터인 IHU 연구팀은 지난달 10일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 인근에서 신종 변이 'B.1.640.2' 감염 사례 12건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해당 변이를 'IHU 변이'로 명명했다. 이 변이 바이러스는 46개의 돌연변이를 가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스파이크 단백질 32개를 포함해 50개가량의 돌연변이를 가진 오미크론과 비슷한 수준이다.

프랑스 연구팀 따르면 신종 변이의 첫 감염은 아프리카 카메룬 여행과 관련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초 확인 이후 현재까지 광범위하게 전파되진 않았고 다른 국가에서도 발견된 적이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바이러스를 아직 조사 중인 변이로 지정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바이러스가 백신 회피성이 있는 'E484K' 돌연변이와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파악된 'N501Y'를 갖고 있으며, 오미크론보다 오래된 바이러스에서 진화해 먼 친척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위기소통팀장은 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기자 설명회에서 "(46개 돌연변이를 가진 바이러스는)국내에서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해 9월 콩고 공화국에서 발견된 B.1.640 변이 바이러스의 하위 계통"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러스의 특성, 임상적 특징 이해를 위해 향후에 분석이 요구된다"며 "방역당국에서는 전 세계적 변이 바이러스를 분석하고 있고 국내외 발생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감시 중"이라고 밝혔다.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신종 변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단순히 돌연변이의 개수만 가지고는 전염력이나 위험도를 평가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변이의 성격이 구분될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며 "유전적 변이 포인트만 확인된 것이지 성격 구분은 아직 안 나와있기 때문에 알 수가 없고 기다려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돌연변이의 숫자가 중요한게 아니라 바이러스의 성질 자체가 살아남기 좋은 형태가 돼야 의미를 가지는 것"이라며 "지금 가진 정보로는 변이가 얼마나 파급력이 있을지 확인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변이는 수백가지가 된다"며 "그게 살아남으려면 일단 바이러스가 안정돼야 한다. 유전적 변이가 잘못되면 바이러스가 사멸된다. 전파력이 강한지, 백신 효과를 잘 회피하는지 등의 변수에 따라 주요 변이가 될지,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변이가 될지 결정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백신이나 치료제의 효과를 떨어뜨릴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돌연변이가 46개라는 것은) 그만큼 변이가 많이 일어난 바이러스라는 의미"라며 "이런 팬데믹 상황에서는 뒤로 갈수록 변이는 많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특성에 맞는 검사·치료체계가 필요하다고 보고 이에 맞는 체계 변화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 속도가 빠르고, 백신 면역 회피율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일부에선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변이보다 위중증률이 낮다는 보고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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