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은 2월 15일 코스피에 상장한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이 2월 15일 코스피 상장에 앞서 내달 3~4일 일반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뉴시안= 남정완 기자]현대엔지니어링이 2월 15일 코스피에 상장한다.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또 한번 IPO 흥행을 기록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건설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다음달 15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상장에 앞서 오는 25~26일 이틀간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하고 다음달 3~4일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는 5만7900원~7만5700원이다. 청약 시 최소청약단위인 10주 가격의 절반을 증거금으로 넣어야 한다. 예상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는 4조6300억~6조500억원이다. 이는 모회사인 현대건설 시총(약 4조7772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청약은 미래에셋증권, KB증권, 골드만삭스증권, 현대차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삼성증권에서 가능하다.

업계는 상장 후 현대엔지니어링 몸값을 예상 공모가의 약 2배인 1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현대엔지니어링이 2021년 3분기 기준 신규 수주액만 10조원을 넘기면서 현재 수주 잔액이 총 28조원에 육박한다.

2020년 말 기준 현대엔지니어링 각 분야 매출 비중은 △플랜트·인프라 45.5% △건축·주택 43.5% △자산관리 및 기타 11%다. 국내외 매출 비중도 각각 50%로 쏠림 현상이 없다. 실적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31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늘었다. 기업의 재정 건전성 지표인 유동비율도 2021년 3분기 기준 226.3%로 단기 부채 지불 능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엔지니어링은 EPC 사업에도 참여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EPC는 대형 건설 프로젝트나 인프라 사업 계약을 따낸 사업자가 설계와 부품·소재 조달, 공사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사업으로 흔히 일괄수주를 의미한다. 지난해 6월에는 2조7000억원 규모의 폴란드 ‘PKN올레핀 플랜트’ EPC 본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인도네시아 ‘TPPI Dual-FEED’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현대건설에 이어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 11.7%를 보유한 2대 주주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분 매각을 통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는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실탄으로 현대차의 최대 주주인 현대모비스 지분을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