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3일 메타의 주가는 26.3%로 폭락해 시가총액 중 약 2370억 달러와 메타의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의 개인 자산 36조원 가량도 사라졌다. 전 세계 시총 6위 자리도 버크셔 해서웨이에게 내줬다. (사진 제공=뉴시스)
현지시간 3일 메타의 주가는 26.3%로 폭락해 시가총액 중 약 2370억 달러와 메타의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의 개인 자산 36조원 가량도 사라졌다. 전 세계 시총 6위 자리도 버크셔 해서웨이에게 내줬다. (사진 제공=뉴시스)

[뉴시안= 김나해 기자]한국과 미국 주식시장이 디커플링되는 것인가. 어닝쇼크를 기록한 메타(전 페이스북)의 주가 급락으로 3일 미 증시가 혼돈에 빠진반면  한국 주식시장은 4일 견고한 흐름을 보여 주목된다.  

코스피는 이날 1.5% 상승하며 2750.26으로 마감했다. 국내 증시는 설 명절 이후 오름세를 보이며 메타버스 관련주를 포함해 전체적으로 상승했다. 국내 메타버스 대장주라고 불리는 ∆위지윅스튜디오 3만1750원 (+2.0%) ∆하이브 26만원 (+9.2%) ∆NAVER 32만7500원 (+2.1%) ∆맥스트 4만3750원 (+4.4%) 등이 모두 올랐다.

뿐만 아니라 국내 메타버스 관련 ETF인 KODEX K-메타버스액티브 (+4.4%), KBSTARiSelect메타버스 (+4.0%), TIGER Fn메타버스 (+2.7%), NAHARO Fn K-메타버스MZ (+3.0%), 신한 FnGuide 메타버스 ETN (+6.0%)으로 모두 상승세로 마감했다.

반면 미국 메타의 급락으로 글로벌 메타버스 ETF인 KODEX미국메타버스나스닥액티브 (-0.5%), 네비게이터 글로벌메타버스테크액티브 (-1.0%)는 하락세를 보였다.

앞서 3일 미국 다우존스 35,111.16 (-1.45%)를 비롯해 나스닥 13,878.82 (-3.74%), S&P500 4,477.44 (-2.44%)이 모두 하락했다. 특히 메타가 포함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메타의 주가는 26.3%로 폭락해 시가총액 중 약 2370억 달러와 메타의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의 개인 자산 36조원 가량도 사라졌다. 

메타 주가의 급락은 2일 발표된 실적 부진 영향이 절대적이었다. 무엇보다 메타의 일간 활성 이용자(DAU)의 증가세가 두자릿수에서 처음으로 한자릿수 증가세로 둔화된 게 결정타가 됐다. 

성장 둔화로 영업 이익률도 46%에서 37%로 줄었다. 애플의 개인보호정책변화는 광고 수익을 악화시켰다. 메타는 그 동안 사용자 행동 패턴에 맞춰 소비자 맞춤형 광고 제품을 팔아 수익을 올렸지만 애플의 개인보호정책변화에 따라 올해에만 100억 달러 이상의 비용이 추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틱톡이 선풍적 인기를 모으면서 메타의 브랜드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의 이용자들은 수익성이 낮은 릴스(짧은 영상)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도 주가 하락에 한 몫 했다..

향후 실적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메타의 최고 재무 책임자(CFO)인 데이비드 웨너는 메타의 2022년예상 성장치를 3~11% 내다봤지만 이는 기관의 가이던스인 15%에 크게 못 미친다.

다만 서비스 가입자당 평균 수익(ARPU)은 계속 증가 중이고, 메타가 지난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자사주 매입을 본격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향후 주가는 마냥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한편 메타의 주가 하락은 시장 전반으로 번지며 다른 빅테크주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날 아마존 -7.8%, 마이크로소프트 -3.9%, 알파벳 -3.3%, 애플 -1.6%, 넷플릭스 -5.5% 등 대형 기술주 역시 대거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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