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공모주 청약 달력. (사진 제공=PSTOCK)
2월 공모주 청약 달력. (사진 제공=PSTOCK)

[뉴시안= 김나해 기자]기업공개(IPO) 대어로 언급되던 현대엔지니어링이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 예측에서 참패하자 지난달말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청약을 앞둔 기업들 역시 기관 수요 예측에서 저조한 흥행 성적을 거두면서 2월 공모주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오는 7일 인카금융서비스를 시작으로 총 13개 기업이 일반 청약을 받는다. IPO 비수기인 2월에 10개 이상의 기업이 공모에 나선 것은 올해로 처음이다. 금융투자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을 피해 설 연휴 이후로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의 흥행 효과는 누리면서도 3월 감사보고서가 나오기 이전에 상장을 마치려는 기업들이 몰린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2월 공모시장은 증시 급락 등의 여파로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하락하던 코스피ㆍ코스닥 지수를 생각하면 투자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인카금융서비스는 고객 맞춤형 종합 자산관리 컨설팅 제공기업으로 오는 7~8일에 공모가 1만8000원으로 진행될 예정이지만 경쟁률이 13:1에 불과했다. 저조한 수요예측 결과에 공모가가 희망가 밴드 하단인 2만3000원에도 미치치 못했다.

비슷한 시기(오는 9일~10일)에 청약을 진행하는 식물 세포 개발기업 바이오에프디엔씨 역시 수요 예측에서 기관 경쟁률 74:1의 부진한 결과표를 받았다. 희망 공모가 밴드 2만3000원~2만9000원의 상단 부분인 2만8000원에 공모가가 확정됐지만 바이오주의 부진에 투자자들은 고개를 가웃하는 분위기다.

인카금융서비스와 바이오에프디엔씨에 이어 카메라모듈 장비개발사 퓨런티어와 벤처캐피털 스톤브릿지벤처스, 골프거리측정기 개발사 브이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메탈마스트 제조기업 풍원정밀과 반도체 공정용 부품제조 기업 비씨엔씨 등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릴레이 공모가 대기 중이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걱정가득이다. 증권사들은 기업들의 상장을 주관하며 발행사로부터 막대한 수수료 수익을 창출한다. 반대로 IPO가 흥행에 참패하거나 일정이 중단되면 수익 자체를 얻게 되지 못하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을 주관했던 KB증권은 200억에 가까운 수수료를, 그 외 증권사들도 수 억에서 100억에 가까운 수수료를 챙겼다.

한 증권사 IPO본부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와 비교해 올해 들어 IPO 시장이 좋지 않은 분위기로 돌아선 것은 사실”이라며 “이는 결국 증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IPO 시장이 침체에 빠졌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라며 “여전히 남아있는 대형주 IPO가 공모주 청약 열기를 재차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올해 남아있는 IPO 대형주로는 현대오일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SG닷컴, 카카오모빌리티, 컬리, SK쉴더스, 교보생명보험, 쏘카, CJ올리브영, 원스토어, 오아시스마켓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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