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 (사진=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 (사진=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뉴시안= 소종섭 편집위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공직 사유화’ 의혹이 식지 않고 있다. 공무원에게 사적 심부름을 시킨 것을 넘어 법인카드로 개인 물품을 샀다는 의혹이 불거졌음에도 속시원한 해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 후보와 김씨의 사과가 나오기는 했지만 무엇에 대한 사과인지가 분명치 않으면서 이슈가 계속 굴러가는 형국이다. 게다가 추가 의혹들이 하나 둘 터져나오면서 이 후보의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소속 공무원 A씨에게 사적인 일을 시킨 또 다른 의혹이 불거졌다. JTBC는 7일 A씨 상급자였던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이었던 배모 씨가 A씨에게 제사음식을 사서 이 후보 자택으로 나르게 한 정황이 담긴 텔레그램 메시지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공교롭게도 경기도는 같은 날, 같은 과일과게에서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A씨가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이었던 배모 씨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에는 “과일가게에서 제사용품을 받아서 사진 찍겠다”고 나와 있다. A씨는 전과 배, 사과, 황태포 등을 찍은 사진을 텔레그램에 올렸다. 배씨는 자동차에 실어준 뒤 퇴근하라며 이 후보 자택으로 물건을 배달하라고 했고 A씨는 이 후보 자택으로 이동한 뒤 “조수석 뒷자리에 넣었다”고 보고했다. 이날은 이 후보 어머니의 음력 기일이었다. 이에 대해 경기도는 JTBC에 “지출 결의서와 전표를 통해 해당 점포에서 구매했고, 목적대로 사용한 건 확인했다. 무엇을 샀는지는 알 수 없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제사 음식은 후보의 사비로 샀고, 현금으로 구매해 영수증은 없다고 밝혔다.

‘공직 사유화’ ‘권력 사유화’ 의혹은 쉽게 식을 수 없는 이슈다. 우선 공무원을 사적으로 부리고 법인카드로 개인 물품을 구매했다는 의혹이 인 이슈의 성격 자체가 그렇다. 또한 이 문제를 제기한 A씨가 제3자가 아니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A씨는 자신이 직접 실행했던 것들을 토해내고 있다. 제3자가 보고 들은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텔레그램 메시지와 녹취라는 증거까지 갖고 있다. 세 번째는 수혜자가 이 후보 부부라는 점이다. 특히 이 후보 배우자 김씨의 경우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다. 이런 이유로 이 의혹에 대한 이 후보 부부, 특히 김 씨의 진솔한 해명과 사과가 필요해 보인다. 대응이 늦어질 경우 가랑비에 옷 젖는 식이 될 수 있고 지지율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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