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 후보 토론'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 후보 토론'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뉴시안= 소종섭 편집위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보도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야권 단일화에 대해 “느닷없이 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과거 단일화 사례처럼 협상단을 꾸려 협상하거나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 후보를 정하는 식의 단일화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사실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간상으로 볼 때도 이런 방식의 단일화는 이미 불가능하다. 후보 간 결단에 의한 전격적인 단일화가 거의 유일한 방식이고 윤 후보가 말한 맥락도 이와 같다. 

윤 후보가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밝힌 단일화에 대한 생각은 다음과 같다. “(야권 단일화는)느닷없이 하는 거다. 이걸 오픈해서 사람들 보는 앞에서 하면 진행이 되겠나. 한다면 전격적으로 해야 되는 거 아니겠느냐, 그런 말이다. 물밑에서 미주알고주알 따지는 그런 지난한 협상이라면 나는 처음부터 할 생각이 없다. 내 체질에도 안 맞고. 그러나 정치인들끼리 서로 믿는다면 단 10분 만에도 되는 것 아니냐. 서로 신뢰하고 정권교체라는 방향이 서로 맞으면 단 10분 안에도, 커피 한잔 마시면서도 끝낼 수 있는 것 아닌가. 단일화 추진위원회 같은 걸 만들어서 협상하라고 하면 그런 건 안 하겠다.”

현재까지 야권 단일화와 관련해 움직임이 포착된 것은 없다. 윤 후보의 언급은 원론적이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강하게 단일화를 부인하고 있다. 안 후보는 8일 관훈토론회에서 단일화와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제가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러 나왔다. 최선을 다해서 제가 어떤 사람이고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고 앞으로 대한민국의 비전에 대해, 구체적인 정책에 대해 말씀드리면 국민께서 인정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합의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떠한 제안이 나올 수 있을까 생각한다. 직접적으로 제가 어떤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 단일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지 않다 보니 방식에 대해 고민해본 적은 더더욱 없다.”

윤석열-안철수 두 후보는 단일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단일화’를 거론한다는 자체가 이미 그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물밑에서 이와 관련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왜냐하면 ‘단일화’는 야권의 필승 카드로 꼽히는데다가 집권 이후 협치를 위해서도 요구되는 사안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 단일화가 성사될지 여부는 단언하기 힘들지만 2월 말을 마지노선으로 한 단일화 시도는 물밑에서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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