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오늘 25일부터 어플에서 시니어 고객들을 위한 '고령자 모드' 기능을 제공한다. 기업은행 어플 메인화면 상단의 ‘쉬운뱅킹’ 서비스 전환버튼을 통해 큰 글씨, 비교적 간단한 메뉴, 착오 송금 위험을 줄이기 위한 추가 확인 절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사진 제공=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이 오늘 25일부터 어플에서 시니어 고객들을 위한 '고령자 모드' 기능을 제공한다. 기업은행 어플 메인화면 상단의 ‘쉬운뱅킹’ 서비스 전환버튼을 통해 큰 글씨, 비교적 간단한 메뉴, 착오 송금 위험을 줄이기 위한 추가 확인 절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사진 제공=IBK기업은행)

[뉴시안= 김나해 기자]금융당국과 은행들이 금융 소외계층인 ‘시니어’ 고객들을 위한 특단의 조치에 나섰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은행권과 손을 잡고 '고령자 친화적 모바일 금융앱 구성지침(가이드라인)'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해당 가이드라인은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 또는 ‘앱’) 개발원칙을 담고 있으며 오늘 25일부터 발효된다.

최근 은행권이 코로나 확산과 디지털 속도전을 이유로 모바일 금융앱 이용을 장려하며, 점포 수를 줄여나가고 있다. 이러한 은행권의 행보에 온라인 거래방식에 둔감한 노인 인구가 금융 서비스의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어 왔다.

고령층의 모바일 금융앱 이용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지만 현재 고령자 친화적 참고기준은 은행별 글씨크기 조절기능 정도를 제외하곤 전무한 상황이다. 60대 이상 모바일 뱅킹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857만 명으로 신종 코로나 확산 이전인 2019년(525만 명)보다 63.1% 증가했다. 하지만 은행 어플의 구성들이 대체적으로 젊은 2030 MZ세대의 사용 패턴에 맞춰져 있어 고령층이 이용하기에 복잡하고 어렵다는 불만이 제기돼 왔다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별로 고령자의 이용빈도가 높은 조회, 이체 등 기능에 대해 전 과정에서 '고령자 모드'를 제공하게끔 하는 가이드라인을 신설했다. ‘고령자 모드’란 시니어 고객들을 위해 직관적인 용어와 간결한 문장 사용, 일관성 있는 구조와 디자인, 충분한 작업 시간과 설명 제공, 한 화면 내 적정 수준의 정보 등을 제공하는 모드다.

이번 금융 지침은 고령자 모드 신설과 고령 고객 접근성·이용편의성 개선에 관한 사항 등 총 3개 부문 13개 원칙으로 구성됐다. 각 원칙별로 필요성과 함께 핵심 요소의 정의를 상세히 기술하고, 올바른 준수사례와 지양해야 할 사항을 예시 화면으로 설명했다.

은행도 시니어 고객들을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IBK기업은행은 오늘부터, KDB산업은행은 오는 4월 30일, 타 은행들은 내년 상반기 안으로 가이드라인을 반영한 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시니어 고객들은 기업은행 어플 메인화면 상단의 ‘쉬운뱅킹’ 서비스 전환버튼을 통해 큰 글씨, 비교적 간단한 메뉴, 착오 송금 위험을 줄이기 위한 추가 확인 절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금융당국은 향후 카드, 증권, 보험업 등 다른 금융업권으로 고령자 모드 앱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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