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지수는 최근 2주간 7% 넘게 하락했다. 대표 금융주인 KB금융(-10.29%)을 포함해 하나금융지주(-9.82%), 신한지주(-6.54%), 우리금융지주(-5.03%) 역시 일제히 폭락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금융주 약세는 러시아를 향한 금융 제재에 외화 유동성이 재한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점화된 데 이어 전쟁으로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진 제공=뉴시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지수는 최근 2주간 7% 넘게 하락했다. 대표 금융주인 KB금융(-10.29%)을 포함해 하나금융지주(-9.82%), 신한지주(-6.54%), 우리금융지주(-5.03%) 역시 일제히 폭락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금융주 약세는 러시아를 향한 금융 제재에 외화 유동성이 재한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점화된 데 이어 전쟁으로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진 제공=뉴시스)

[뉴시안= 김나해 기자]세계 각국의 금리 인상으로 상승세를 탔던 금융주가 최근 맥을 못추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를 비롯해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가 치솟자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있는 데 따른 반작용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지수는 최근 2주간 7% 넘게 하락했다. 대표 금융주인 KB금융(-10.29%)을 포함해 하나금융지주(-9.82%), 신한지주(-6.54%), 우리금융지주(-5.03%) 역시 하락했다. 같은 기간동안 코스피(0.10%)나 코스닥(4.35%)이 동반 상승한 것을 감안해도 눈에 띄는 낙폭이다. 신한지주 등 은행주는 4일에도 2~3% 하락중이다.

미국 증시도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교전이 지속되면서 ∆골드만삭스 333.42달러 (-0.88%) ∆제이피모간체이스 138.29달러 (-0.71%) ∆뱅크오브아메리카 42.49달러 (-1.07%)가 모두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는 러시아에 대한 전세계적 금융 제재의 여파로 풀이된다. 미국은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이하 ‘스위프트’)에서 제외시켰다. 이에따라 오는 12일부터 러시아 은행 7곳에 대한 결제망이 차단된다. 스위프트란 전 세계 금융기관들이 안전하게 결제 주문을 주고받기 위해 쓰는 고도의 보안을 갖춘 전산망으로, 차단될 경우 러시아 기업과 관련 기관에 대한 대출 회수 등이 어려워져 금융권에 직접적인 영향이 불가피 하다.

현재 국내 4대 은행의 러시아 위험 노출액 규모는 약 6037억원이다. 은행별로 ∆하나은행 2960억원 ∆우리은행 2664억원 ∆신한은행 357억원 ∆국민은행 56억원 순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스템 산업인 은행주의 약세가 심화되고 있다"며 "은행들도 현재 외화 유동성과 신용경색 리스크를 집중 점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금리인상 속도를 완만하게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역시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하며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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