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부 채권자들이 러시아 국채 2건과 관련하여 달러화 이자를 지급받았다고 전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루블을 공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부 채권자들이 러시아 국채 2건과 관련하여 달러화 이자를 지급받았다고 전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루블을 공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 김나해 기자]러시아가 서방 국가들의 강도 높은 경제 제재로 인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시달리다 결국 한 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일부 채권자들에게 루블화가 아닌 달러화로 이자를 지급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부 채권자들이 러시아 국채 2건과 관련하여 달러화 이자를 지급받았다고 전했다. 많은 통신보도 매체에서 러시아가 조만간 디폴트를 선언할 것으로 내다본 가운데 러시아가 이자를 지급하며 100여 년 만에 닥친 디폴트 위기를 모면한 셈이다. 

현재 러시아는 이달에만 총 7억3135만 달러(한화 약 9089억 원) 규모의 국채 금액을 상환해야 한다.

이중 16일(현지시간)에 지급한 이자 1억1719만 달러(한화 약 1416억 원)를 제외하고, 이번 달에만 21일에는 6563만 달러(한화 약 793억 원), 28일에는 1억 200만 달러(한화 약 1450억 원), 31일에는 4억 4653만 달러(한화 약 5397억 원)를 각각 상환해야 한다.

러시아는 비우호국가들에 한해 채무를 루블로 갚을 수 있도록 하는 대통령령을 제정했다. 사실상 이자를 루블화로 상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러시아 국영 언론을 통해 “러시아는 채권단에 대한 의무를 잘 이행했다”고 밝혔다.

현재 러시아는 국채 이자에 상환에 대한 낙관적인 평이 나온다. 일부 채권자들이 달러화로 이자를 지급받게 되면서 러시아의 부채 상환 능력이 첫 시험대를 통과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아직 국채 이자를 받지는 못한 다른 채권자들 역시 국영 또는 민간 러시아 회사들의 달러화 표시 회사채 이자를 무사히 받았다. 

하지만 아직 러시아가 국가 부도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말하기는 시기상조다. 조니 굴덴 JP모건 전략가는 “이번 주 (국채 이자) 지급이 이뤄지더라도 투자자들은 차후 지급이 다르게 처리될 수 있기 때문에 다음 지급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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