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전격 사의 표명을 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7월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후 환담장으로 이동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전격 사의 표명을 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7월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후 환담장으로 이동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용채 편집인]정권이양을 둘러싼 문재인정부와 윤석열 대통령당선인 진영간의 신경전이 점입가경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2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법무부 업무보고 일정을 유예한다고 밝혔다. 박범계 법무장관이 23일 윤 당선인의 사법개혁 공약인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 폐지와 검찰 예산편성권 부여, 검찰의 직접 수사 확대 등에 반대입장을 표명했다는 게 이유이다.

 인수위원들은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 대해 퇴임할 장관이 정면으로 반대하는 처사는 무례하고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은행 총재에 이창용 국제통화기금 아시아태평양담당 국장을 지명한 데 대해 "윤 당선인의 의견을 수렴한 인사"(박수현 국민소통수석)  "협의하거나 추천한 바 없다"(윤 당선인측 장제원 비서실장)며 충돌했다.

  양 진영은 감사원 감사위원 두 자리를 놓고도 한명씩 추천한뒤 협의하자는 청와대와 두명 모두 자신들이 원하는 인사를 해야 한다는 당선인측 의견이 갈려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집무실 이전을 놓고 신구 권력이 대충돌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고 있는 불협화음에 국민들은 당혹스럽다. 일련의 사안에는 상호 존중이라는 최소한의 양보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국민들은 정권 인수인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넘어선 권력 충돌에 피로감마저 느끼는 상황이다. 현 정부는 여전히 권력은 내게 있다고 윽박지르고 있고, 윤 당선인측은 미래 권력에게 모든 것을 양보해야 한다고 벼르는 형국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참모회의뒤 "답답하해서 한말씀 더 드린다. 두 사람이 만나 인사하고 덕담하고 참고될만한 말 주고받는 데 무슨 협상이 필요하냐"며 "다른 이들 말 듣지말고 당선인께서 직접 판단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윤석열 당선인은 "차기 정부와 다년간 일해야 할 사람을 인사조치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인사문제와 관련된 갈등에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뉴시안= 박용채 편집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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