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뉴시스]
[사진= 뉴시스]

[뉴시안= 윤지환 기자] 검찰이 그룹사의 부당 지원을 받은 의혹과 관련해 삼성웰스토리를 압수수색하면서 재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지난 28일 오전 9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삼성웰스토리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압수했다. 

검찰은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도 압수수색을 동시에 진행했다. 검찰 소식통에 따르면 수사팀은 이를 통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집중적으로 살필 계획이다. 

삼성웰스토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물산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검찰 재직 당시 삼성수사를 놓고 문재인정부와 갈등을 겪었다는 점에서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도 삼성 내부에서 감지된다.   

재계와 관가에서는 이번 압수수색을 두고 심상치 않다고 분석한다. 정권교체를 앞둔 시점에 검찰이 기업 사정에 착수한다는 것은 여러 면에서 의미심장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최근 삼성 오너일가가 승계와 관련해 상속세 납부를 위해 지분 정리를 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전격적인 압수수색이 이뤄진 것을 두고 “검찰이 시점을 보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된다.  

검찰 주변에서는 그동안 수사를 통해 일단락 된 듯했던 경영권 승계 문제를 다시 꺼내드는 것을 두고 “검찰이 삼성가 승계에 대해 저인망식 수사를 하는 것 아니냐”고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검찰의 한 소식통은 29일 “이번에 검찰이 이 부회장 뿐만 아니라 삼성 오너일가의 승계작업을 전체적으로 들여다 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해 6월 삼성그룹 계열사 4곳이 삼성웰스토리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2300억원을 부과하고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과 삼성전자 법인 등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사내 급식 물량을 부당하게 몰아줬다는 이유에서다. 

공정위는 고발 당시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은 에버랜드(현 삼성물산) 입장에서는 높은 수익을 안정적으로 창출하는 웰스토리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서의 역할이 필요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웰스토리는 2015년∼2018년 사이 700억∼81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냈는데, 이때 계열사 지원을 집중적으로 받은 것으로 공정위는 파악하고 있다. 

당시 삼성웰스토리는 67%에서 많게는 114%에 해당하는 금액을 총수 일가가 최대 주주인 삼성물산에 배당했다. 삼성물산이 2015년∼2019년까지 웰스토리에서 받은 배당금 총액은 총 2758억원이다.

검찰은 이를 바탕으로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말하자면 검찰은 삼성그룹이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웰스토리를 '캐시카우(자금조달원)'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