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동결했다. 2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오피스텔에 설치된 전기계량기가 돌아가고 있다.  (사진 제공=뉴시스)
한국전력이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동결했다. 2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오피스텔에 설치된 전기계량기가 돌아가고 있다. (사진 제공=뉴시스)

[뉴시안= 김나해 기자]한국전력이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동결했다. 하지만 4월부터 전기요금은 Kwh당 6.9원 오른다 

 한전은 29일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h당 0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한전은 그 동안 지속적으로 누적 적자와 국제 연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전기 요금 인상을 요구해왔다.

유가가 오르면 연료비가 상승하기 때문에 그 차이만큼 전기요금을 올려야 한다. 전기요금 동결은 한전의 적자부담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얘기이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로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기준으로 2월 24일 배럴당 92달러에서 3월 8일 124달러까지 올랐다. 28일 현재는 106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한전은 유연탄, LNG, 벙커C유의 3개월 동안의 무역통계가격의 평균을 산정해 평균연료가격을 산정한다.

지난해부터 실행한 연료비 연동제에 따르면 전기요금은 직전 1년의 평균 연료비인 ‘기준연료비’에서 직전 3개월의 평균 연료비인 ‘실적연료비’를 가감해 그 차이를 요금에 반영해 산출된다.

이렇게 산출한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는 ㎾h당 33.8원이다. 하지만 연료비 조정단가는 소비자 보호 장치에 따라 분기당 최대 3원까지만 올릴 수 있다. 이에따라 한전은 3원 인상안을 정보에 제출했지만 정부는 적용 유보 의견을 냈다.

정부는 유보 사유에 대해 "국제 연료가격 상승 영향으로 연료비 조정단가 조정 요인이 발행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와 높은 물가 상승률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 생활 안정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12월에 확정돼 4월부터 적용되는 기준연료비 및 기후환경요금 인상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결과적으로 오는 4월분 전기 요금부터는 전력량 요금과 기후 환경 요금이 각각 ㎾h당 4.9원, 2.0원씩 오르게 돼 다음달 1일부터 전기 요금이 ㎾h당 6.9원 인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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