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외환시장에서 20일 엔화 환율은 장중 한때 1달러=129.40엔까지 떨어지며 2002년 4월 이래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도쿄 외환시장에서 20일 엔화 환율은 장중 한때 1달러=129.40엔까지 떨어지며 2002년 4월 이래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김나해 기자]엔화가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때 129.38엔까지 떨어졌다. 2002년 4월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이다.

일본은행은 이날 디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무제한 국채 매입을 추가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지만 일본은행은 금융 완화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은행의 조치로 인해 앞으로 엔화 가치가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금융권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150엔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얘기도 공공연하게 하고 있다. 

엔저가 계속되면서 원-엔환율도 급락하고 있다. 한때 1200원까지 치솟았던 엔화는 20일 기준 960.86원에 거래되고 있다. 엔화의 하락세에 환차익을 노리고 엔화를 줍줍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김고은(가명, 31세) 씨는 “최근 여유금이 생기는 대로 환차익을 노리기 위해 엔화로 환전하고 있다. 환차익을 보지 못해도 괜찮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일본으로 여행에 가서 여행 자금으로 쓰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엔저가 장기화 될 경우 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일본과 경쟁 구도에 있는 자동차ㆍ철강 업계가 타격을 받을 수 있어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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