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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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안= 윤지환 기자] 국세청이 삼표그룹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하면서 이를 두고 업계에서 여러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세무조사와 관련해 “올해 초 채석장 붕괴 사고로 중대재해처벌법 1호 수사 대상이 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지방국세청이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삼표그룹 본사에 직원들을 보내 세무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이번 세무조사는 특별세무조사를 전담하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진행 중이다. 4국은 주로 탈세와 비자금 조성 혐의 관련 조사를 맡고 있다. 

이번 삼표그룹 세무조사를 두고 업계에서 “오너일가를 정면으로 겨냥한 특별세무조사가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국세청의 한 소식통은 “조사 4국은 비정기 특별세무조사를 담당하는데 ‘비정기’라는 말은 자체 조사나 첩보에 따른 기획세무조사라는 뜻”이라며 “삼표그룹 오너일가에 대한 고강도 특별세무조사와 함께 향후 국세청의 검찰 등 사정기관 고발도 병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세청은 지난해 10월부터 삼표그룹에 대한 조사를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국세청 소식통에 따르면 국세청이 조사는 오너일가 3세 정대현 삼표시멘트 사장과 그를 중심으로 한 삼표의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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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사장은 지난해 9월 경 ‘사익편취’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사정기관 안팎에서 국세청이 정 사장에 대해 특별세무조사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국세청 주변에서 “조사4국이 정 사장과 삼표그룹의 자회사인 에스피네이처를 들여다 볼 것”이라는 말이 나돈다. 

에스피네이처는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의 아들 정대현 삼표시멘트 사장과 그 가족들이 특수관계인과 대주주로 구성된 자회사다. 

이 회사는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악화된 상황에서 정 회장의 아들과 총수일가에게 지난해 2020년도 당기순익 대비 125%에 달하는 과도한 ‘적자 배당’을 했다는 비난을 산 바 있다.

국세청 소식통은 이 회사와 관련해 “▲에스피네이처가 현재 ‘대주주 정대현 사장에게 지불하는 임차료 부분 ▲삼표그룹과 사돈지간인 현대제철에 지불하는 임차료 ▲초과 배당과 관련, 법인세법상 특수관계인간 내부거래 여부 등이 조사대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 4국은 이 회사 뿐만 아니라 삼표그룹의 지배구조에 따른 오너일가의 여러 편법적 수익분배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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