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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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안= 윤지환 기자] SK가 자산총액 기준 기업집단 2위로 올라섰다. SK와 현대차 두 기업집단의 순위가 뒤바뀐 것은 2004년 이후 18년 만이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자료에 따르면 SK의 자산총액은 291조9천690억원으로 삼성(483조9천190억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3위현대차의 자산총액은 257조8천450억원이다.

반도체 매출 증가와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등에 따라 SK하이닉스 자산이 20조9천억원 늘어난 것이 SK의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큰 작용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SK온·SK어스온·SK멀티유틸리티 분할 설립(+7조9천억원), 석유 사업 영업환경 개선 등에 따른 SK이노베이션 및 산하 자회사 자산 증가(+6조2천억원) 등도 영향을 미쳤다. 

이와 함께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온 카카오, 네이버 등 정보기술(IT) 집단들의 순위도 껑충 뛰어올랐다. 작년 대비 자산총액 및 기업 순위가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기업 순위가 18위에서 15위로 3단계 오른 카카오는 자산총액이 지난해 19조9천520억원에서 올해 32조2천16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기업공개(IPO)로 공모자금 유입 등이 자산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 역시 자산총액이 1년 새 13조5천840억원에서 19조2천200억원으로 늘어나 27위에서 22위로 순위가 올랐다.

네이버 자산 급등 사유로 서치 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영업활동 이익잉여금 증가와 주요 계열사 유상증자 등이 꼽혔다.

최초 대기업집단 지정연도와 비교하면 카카오는 2016년 65위(5조1천억원)에서 올해 15위로, 네이버는 2017년 51위(6조6천억원)에서 올해 22위로 각각 올랐다.

해운 수요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해운 주력집단들도 급성장했다.

HMM은 자산총액이 1년 새 8조7천890억원에서 17조7천670억원으로 2배 넘게 급증하면서 순위가 48위에서 25위로 뛰었다.

특히 친정부 기업으로 꼽히는 SM은 13조6천630억원, 34위로 자산총액 및 순위가 오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장금상선(9조3천340억원, 50위)도 올랐다. 

공정위는 상위 5개(또는 10개) 집단이 전체 대기업집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매우 높지만, 그 외 집단과의 격차는 다소 완화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2024년부터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을 지정할 때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이 아닌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5% 이상인 집단을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가 전반적으로 위축됐지만 인수·합병 등의 영향으로 대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이 전년 대비 증가하고 경영실적도 대폭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대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은 전년 대비 281조3천억원 증가한 2천617조7천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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