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윤지환 기자] 국세청이 의약품 유통업체인 백제약품과 자회사 4곳에 대해 특별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제약업계와 사정기관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달 중순 서울 구로구 백제약품 본사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조사4국은 동시에 백제약품의 특수관계법인인 팜로드, 백제에이치칼약품, 초당약품공업, 코라이프 등 4곳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다.

백제약품은 문재인 정부 때 지오영과 함께 공적마스크 공급업체로 지정된 업체로 당시 특혜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국세청은 이번 세무조사에 백제약품 모회사와 계열사간 불공정거래와 오너일가의 비자금 조성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백제약품의 자회사인 팜로드가 거래하고 있는 경희의료원과의 관계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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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약품은 고 김기운 회장이 1946년 설립한 회사로 지난해 매출은 1조6921억원이었다. 2003년에는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구 부회장을 회장으로, 넷째아들인 김승관 사장을 부회장으로 임명했다. 이어 지난해 5월에는 김동구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고, 김승관 부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했다. 김승관 회장의 장남인 김우태 백제약품 사장은 올해초 핵심계열사인 팜로드 사장도 겸하고 했다. 백제약품의 후계구도가 창업주 장남에서 '4남 부자'로 넘어간 셈이다.  

현재 백제약품 본사와 계열사는 김동구 명예회장과 김승관 회장의 지분이 얽혀있다. 본사인 백제약품의 경우 김승관 회장 및 특수관계자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팜로드는 백제약품의 자회사인 백제인베스트먼트와 경희의료원 관계사인 경희매니지먼트컴퍼니가 지배구조를 양분하고 있다. 팜로드는 2대 주주인 경희매니지먼트컴퍼니의 관계사인 경희의료원, 강동경희대병원을 통해 대부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 1261억원 중 경희의료원에서 609억원, 강동경희대병원에서 457억원을 올렸다. 

백제약품의 또 다른 계열사인 초당약품공업은 김동구 명예회장(지분 31.25%) 외 6명, 백제에치칼약품은 김 명예회장 및 특수관계자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세무조사 대상인 코라이프는 초당약품공업과 기타 특수관계다. 백제약품 계열사들은 매출 중 특수관계자 거래 비중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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