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한국에서의 첫번째 '갤럭시 언팩 2023' 행사에 미디어 관계자 등 수천명이 참석했다. [동영상=조현선 기자]
삼성전자가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한국에서의 첫번째 '갤럭시 언팩 2023' 행사에 미디어 관계자 등 수천명이 참석했다. [동영상=조현선 기자]

[뉴시안= 조현선 기자]"삼성  갤럭시 언팩에 오신 것을, 서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대취타'와 함께 2023 갤럭시 언팩의 개최지  '서울' 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장내를 채웠다.  이후 등장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의 힘찬 환영  인사에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갤럭시 최초 국내 언팩의 서막이었다.

26일 삼성전자는 서울 코엑스에서 '갤럭시 언팩 2023'을 열고, 갤럭시폴드·플립5 등 폴더블폰 신제품과 갤럭시워치6, 갤럭시탭S9 시리즈 등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글로벌 전역에서 찾아온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파트너, 미디어 등 총 2000여명이 참석했고, 이중 대다수는 해외에서 방문한 미디어 등 관계자들이다. 각지에서 초대된 인플루언서들도 자리를 빛냈다. 중국에서 온 A씨는 "갤럭시 언팩은 처음이다. 넓게 펼쳐진 무대가 마치 콘서트장을 방불케 해 설렌다"고 말했다. 

첫 국내 언팩을 개최한 삼성전자는 행사장 안팎을 한국의 이미지로 꾸몄다. 갤럭시 언팩 최초로 미디어 등에 발송하는 초대장에 '언팩'을 한글로 기재했고, 입구부터 무대에 이르기까지 한옥의 창호 문양 등으로 단장했다. 행사 전 제공되는 다과로는 약과와 매실차 등이 제공됐다.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곡으로 방탄소년단(BTS) 슈가의 '대취타'를 선곡했다. 경쾌하게 울리는 꽹과리와 태평소 소리가 한국적인 정취를 고취해 국내 언팩을 더욱 실감케 했다.  

삼성전자의 첫 서울 갤럭시 언팩 행사장은 창호 문양 등 한국적 이미지로 단장해 눈길을 끌었다. 참석자들이 행사장 밖에서 언팩 행사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조현선 기자]
삼성전자의 첫 서울 갤럭시 언팩 행사장은 창호 문양 등 한국적 이미지로 단장해 눈길을 끌었다. 참석자들이 행사장 밖에서 언팩 행사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조현선 기자]

이젠 대한민국의 상징이 된 'K팝'을 대표하는 아이돌들이 행사장에 나타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BTS의 멤버 제이홉이 영상으로 안부를 전했고, 직접 행사장에 나타난 슈가는 신제품에 대한 소감을 묻자 수줍게 웃으며 자신의 갤Z폴드5와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였다. BTS는 지난 2020년부터 갤럭시 언팩에 사진과 동영상으로 등장한 '단골' 축하객이다.

걸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은 미국 배우 시드니 스위니와 갤Z플립5로 셀카를 찍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스트레이키즈, 트와이스 정연 등이 행사장을 찾았다. 덕분에 행사장 입구는 마치 시상식을 보는 듯 했다. 셀럽들이 등장할 때마다 길게 늘어선 팬들의 환호가 전시장 안팎을 뜨겁게 달궜다. 

일각에서는 갤럭시 '팬'을 자처한 스타를 향한 일반 팬들의 관심이 신제품으로 옮겨갈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BTS 슈가의 갤럭시 언팩 참석 소식이 알려지자 팬들은 그의 등장을 기다리며 갤럭시 언팩 생중계를 지켜 봤다. 

이날 행사장 밖에서 만난 B씨는 "잠깐이라도 나올 것 같아서 밖에서 보고 있었다"며 "'노 아이폰'을 외친 슈가를 따라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갈아탔다"며 아기자기한 키링이 달린 갤Z플립4를 들어보이기도 했다.

한국에서의 첫 갤럭시 언팩 행사에 참석한 국내외 연예인들이 갤Z플립5로 셀카를 찍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사진=조현선 기자]
한국에서의 첫 갤럭시 언팩 행사에 참석한 국내외 연예인들이 갤Z플립5로 셀카를 찍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사진=조현선 기자]

이번 언팩은 특별히 갤럭시 언팩 사상 처음으로 국내에서 개최돼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첫 갤럭시Z폴드를 공개한 이후 매년 신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을 이끌어 왔다. 

그 결과 최근 후발 주자인 샤오미, 비보 등 중국 제조사와 구글, 모토로라 등이 폴더블폰 시장에 참전해 삼성전자의 뒤를 쫓고 있는 상황이다. DSCC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45%를 기록했다. 여전히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출시 초기 80%까지 육박했던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파격적인 '국내 언팩'을 개최하면서 '폴더블 종주국'으로서의 대한민국 위상을 각인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 사장은 이날 "갤럭시Z폴드 공개와 함께 새로운 디 바이스 를 넘어선 새로운 '카테고리'가 될 것이며 지금 수천만명이 폴더블폰을 사용 중"이라며 "우리는 빠 르게 성장 중인 이 카테고리를 이끌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서울에서 첫 갤럭시 언팩 행사를 개최해 "대한민국이 폴더블 종주국임을 대내외 알렸다'는 평가이다. [사진=조현선 기자]
삼성전자는 서울에서 첫 갤럭시 언팩 행사를 개최해 "대한민국이 폴더블 종주국임을 대내외 알렸다'는 평가이다. [사진=조현선 기자]

앞서 업계에서는 국내 언팩 개최 배경으로 한국이 폴더블폰 사용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점도 고려한 것으로 봤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 중 폴더블폰의 비중은 13.6%로 나타났다. 한국을 중심으로 폴더블폰 대중화에 시동을 건 뒤, 글로벌 전역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첫 국내 언팩 종료 이후 주요 IT 매체들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비슷한 분위기다. 갤Z플립5의 전작 대비 강화된 성능과 더 커진 '플렉스 윈도우' 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사용 가능한 위젯을 13가지로 제한을 둔 점 등을 지적했다. 전작과 동일한 배터리도 도마에 올랐다. 그러면서도 폴더블폰 '원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그간 지속돼 온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빙하기가 올 하반기 폴더블폰을 중심으로 반등 조짐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 출하량이 2270만대로 전년 대비 52.3%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역시 새 폴더블폰의 판매량 목표를 전보다 상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신형 폴더블폰인 갤럭시Z플립5·폴드5 외에도 태블릿PC 갤럭시 탭 S9,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6 등을 공개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