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회장님'  명단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총수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53세로 1위를 기록했으며, 가장 나이가 어린 총수는 1983년생 박주환 티케이지휴켐스 회장으로 나타났다. 또 60년대생으로 68세인 이재용 삼성그룹회장은 조사대상에서 제외가 됐다. [사진=뉴시스]
'젊은 회장님' 명단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총수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53세로 1위를 기록했으며, 가장 나이가 어린 총수는 1983년생 박주환 티케이지휴켐스 회장으로 나타났다. 또 60년대생으로 68세인 이재용 삼성그룹회장은 조사대상에서 제외가 됐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김상미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으로 간판을 바꾸면서 주류를 이끌어 갈 회원들도 함께 젊어졌다. 일명 '젊은 회장님'들로 세대교체를 한 것이다. 

23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의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가(家) 임원 현황 분석’ 결과 발표에 따르면,  국내 재계 총수 중 70년대생 ‘젊은 회장님’들과 30대 ‘사장님’들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1970년 이후 태어난 재계 총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젊은 회장님’은 25명으로 조사됐으며, 30대 ‘사장님’들도 수두룩했다. 

가장 나이가 많은 총수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53세로 1위를 기록했으며, 가장 나이가 어린 총수는 1983년생 박주환 티케이지휴켐스 회장으로 나타났다. 또 60년대생으로 56세인 이재용 삼성그룹회장은 조사대상에서 제외가 됐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오너가 임원은 9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올해 지정한 82개 대기업 집단(그룹)을 포함한 국내 주요 200대 그룹과 중견·중소기업이다.

분석 결과 회사 임원으로 공시된 총수 일가는 모두 300명이며, 이중 총수(동일인)에 해당하는 경영자는 25명로 집계됐다. 모두 남성이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1970년생(53세)로 가장 연배가 높다. 또 ▲재계 4위 LG그룹의 구광모(45) 회장 ▲재계 14위인 한진그룹의 조원태(47) 회장 ▲재계 21위 현대백화점그룹의 정지선(51) 회장 ▲재계 68위 크래프톤의 장병규(50) 이사회 의장 등도 ‘젊은 회장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공정위가 공식적으로 지정한 그룹 총수는 아니지만 82개 대기업 집단에 속하면서 ‘회장’ 직위에 오른 오너가는 ▲한국타이어그룹의 조현범(51) 한국앤컴퍼니 회장 ▲DB그룹의 김남호(48) DB 회장 등이 포함됐다.

주요 중견기업 중에서는 창업 1세대 회장급이 2명으로 나타났다.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과 레미콘 사업 등을 영위하는 박창호(51) SG 회장과 시스템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하는 이스트소프트 설립자 김장중(51) 회장이다. 두 사람 모두 1972년생(51)이다.

‘가장 나이가 어린 회장님’은 1983년생 박주환 티케이지휴켐스 회장으로 조사됐다. 고(故)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21년 경영을 이어받았다.

이번 조사에서 부회장 오너가 임원은 39명으로 나타났다. 차기 회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부회장급 임원으로는 강호찬(52) 넥센 부회장, 김동관(40)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대표적으로 꼽혔다.

부회장 중에는 ▲강호찬(52) 넥센 부회장 ▲고기영(52) 금비 부회장 ▲박정길(52) 세종공업 총괄부회장 ▲김남정(50) 동원산업 부회장 ▲윤상현(49)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 ▲양홍석(42) 대신증권 부회장 ▲류기성(41) 경동제약 부회장 ▲김동관(40) 한화 부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부회장에 이어 ▲사장급 154명 ▲부사장급 24명 ▲전무급 19명 ▲상무급 16명 ▲기타 23명 등이다.

1980년대생 사장은 42명이다. ▲정기선(41) HD현대 사장 ▲홍정국(41) BGF 사장 ▲김건호(40) 휴비스 사장 ▲이규호(39)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장 ▲김동원(38) 한화생명 사장 ▲김대헌(35) 호반건설 기획총괄 사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1990년 이후 출생한 30대 초반 임원도 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박은진(33) 대유에이텍 상무 ▲이선호(33) CJ제일제당 경영리더 ▲우기원(31) 나진 대표이사 ▲김윤혜(31) 호반프라퍼티 부사장 ▲한승우(31) BYC 상무 ▲신상열(30) 농심 상무 ▲김민성(29) 호반산업 전무 ▲전병우(29) 삼양식품 이사 등이다.

특히 이번 조사 대상 중 여성 임원은 51명으로 조사됐다. 임세령(46) 대상홀딩스 부회장 등 부회장급도 6명이다. 또 이부진(53) 호텔신라 사장, 정유경(51) 신세계 총괄사장, 조현민(40) 한진 사장 등 여성 사장들도 경영 일선에서 뛰고 있다.

오일선 CXO연구소 소장은 “창업 세대에 이은 2세 경영자는 형제 간 후계 경쟁이 치열해 경영 능력을 확실히 입증하지 못하면 그룹 수장으로 오르기 쉽지 않았다”면서도 “최근 3~4세 경영자는 외아들이 크게 늘다 보니 뚜렷한 경영 능력을 보여주지 않아도 그룹 후계자로 낙점받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경영 후계 진행 방식이 향후 우리나라 기업의 경영 체질을 개선하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오랜 시간을 두고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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