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5%에서 동결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5%에서 동결했다. [사진=한국은행]

[뉴시안= 김상미 기자] 기준금리가 또 동결됐다. 지난 2월에 이어 5차례 연속 동결이다. 

한국은행과 뉴시스 등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4일 서울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5%로 동결했다.

2월과 4월, 5월, 7월에 이은 5차례 연속 동결이다. 5회 연속 금리를 동결하면서 2021년 8월부터 이어져 온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끝났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게 됐다.

한은이 5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한 것은 소비자물가가 2%대로 내려오는 등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불안한 경기 전망으로 금리를 더 올리기 어렵다는 측면도 작용했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7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이번 금리 동결은 글로벌경제 상황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부동산개발업체의 파산 가능성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기가 흔들리는 등 글로벌 경제의 최근 상황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금융시장 안정을 고려해 유연한 통화정책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가계대출 급증세를 막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섰다가는 취약차주와 부동산 PF 등의 자금 경색으로 금융위기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화정책 운용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물가안정에 집중됐던 것과 달리 이제는 성장 쪽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는 모양새다.

그렇다고 금리를 인하하기에는 미 연준의 긴축 가능성이 힘을 받고 있어 부담이다. 미 연준이 연내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한미 금리 역전차가 확대되며 최근 급등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치솟아 외환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 금리를 동결하고 9월 미국 금리 방향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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