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새해를 맞아 경제단체장들이 신년사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사진=각 사 제공]
2024년 새해를 맞아 경제단체장들이 신년사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사진=각 사 제공]

[뉴시안= 박은정 기자]경제 5단체장들이 2024년 신년사를 발표했다. 경제단체장들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 속에서 새로운 기술과 신성장동력 발굴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위해 신사업 육성을 제한하는 정책들을 개선하고 노동시장 유연화를 위해 집중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29일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간절하게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뜻의 사자성어 '심상사성(心想事成)'을 키워드로 꼽았다. 

류 회장은 "(새해에도) 미국의 성장 둔화와 중국의 경기침체 장기화로 세계 경제성장률이 작년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우리가 디지털 전환의 흐름에서 앞서가려면 새로운 기술과 신성장동력의 발굴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감소를 비롯해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구조적 문제의 해법을 찾는 일에 속도를 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동시장 유연화를 통해 노동생산성을 높이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제고와 외국 우수인력 유치를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회원사 기업인과 임직원들에게 국가경제의 굳건한 버팀목이 돼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대한민국 경제에 있어서 위기는 언제나 새로운 혁신의 신호탄으로 작용해왔다"며 "지난해에도 우리가 수많은 위기를 혁신의 동력으로 삼아 한 걸음씩 나아갔던 것처럼, 올해도 우리경제가 빠르게 회복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혁신과 진일보를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대한민국이 직면한 저출산·생산인구 감소·산업 노후화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을 중심으로 솔루션을 논의하는 '지역 플랫폼'을 만들고 이를 풀어낼 수 있는 '솔루션 패키지'를 발굴하겠다고 했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는 다양한 목소리가 실효성 있는 솔루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소통망 강화에 힘쓰겠다"며 "상시적인 소통은 이미 처한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 다가올 문제의 본질을 선제적으로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급속한 공급망 변화와 새로운 통상 이슈 부각 등 구조적 전환기를 무역업계가 기회로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구 회장은 내년 무역협회 주사업으로 △대정부 정책 제언 강화 △자원 부국 및 대형 소비 시장을 타깃으로 한 맞춤형 해외 마케팅 강화 △무역의 외연 확대 및 혁신 생태계 구축 등을 꼽았다.

구 회장은 "글로벌 경제와 정치, 안보의 불확실성 또한 그 어느 때보다 심화하고 있지만 우리 무역은 과거 숱한 위기를 극복하며 한국 경제의 기적을 만들어낸 저력을 가지고 있다"며 "무역인들이 시대를 꿰뚫는 혜안과 도전 정신으로 수출을 통한 글로벌 복합 위기 극복에 앞장서자"고 제안했다.

왼쪽부터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사진=각 사 제공]
왼쪽부터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사진=각 사 제공]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국내 기업들의 활력이 되살아나야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기업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은 투자와 일자리를 늘리고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며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높게 도약하기 위해서도 기업 활력을 제고하고 국가의 생산성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손 회장은 또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외국 기업과 동등한 환경 아래 경쟁할 수 있게 노동시장을 비롯한 여러 분야의 관행과 제도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신산업 육성과 첨단기술 혁신을 가로막는 진입장벽을 철폐하고 기업 경영활동을 폭넓게 인정해 주되 그에 따른 책임은 사후에 묻는 규제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는 "내년에 정부와 기업이 원팀이 돼 함께 노력한다면 대한민국이 새롭게 도약하는 전환점을 만들 수 있고 그 시작은 우리 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의 변화"라며 "끊임없는 혁신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K-뷰티, K-푸드 등 중소기업 제품이 전 세계인을 사로잡고 있는 기회를 활용해 수출영토를 넓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기업의 협력도 필요하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우리 대기업들이 중소기업 혁신의 길잡이가 된다면 산업생태계 전반으로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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