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다이소 세종허브센터 [조감도=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2026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다이소 세종허브센터 [조감도=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뉴시안= 이태영 기자]충청권은 수도권의 배후지일 뿐 아니라 예전부터 전국 중심 물류 심장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핵심 권역이다. 산업, 교육, 문화의 중심지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신 유통 물류의 핵심 권역으로 변화하고 있다.

유통 물류의 마지막 격전지가 될 충청, 과연 어떻게 변화, 성장할 것인가 주목받고 있다.

충청권 물류센터는 대표적인 광역 교통망인 경부·중부고속도로와 연계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돼 왔다. 특히, 천안, 음성, 세종, 진천, 대전 5개 지역에 약 81% (66만1000평 규모)가 집중돼 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김원상 팀장(이사)은 “자가 물류센터 비중이 매우 높아(61%) 영업용 임대 물류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신규 센터 공급 시 물류센터 자동화 이전 및 사업 확장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래픽=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그래픽=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최근 수도권 지가 상승, 인허가 제한 등으로 인해 충청권으로 물류센터 공급이 확대되고 있으며, 고속도로와 인접한 천안, 음성, 진천을 중심으로 기 공급량 대비 2배 이상 신규 공급이 예정돼 있다.

5000평 이상 물류센터를 대상으로 임차인 산업군 비중을 분석한 결과, 제조 24%, 패션 20%, 3PL (3자물류) 19%, 택배 업종이 14%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경우, 현대모비스, 한국P&G 등 업체들이 센터를 이용하고 있으며, 패션은 이랜드리테일이 약 80%의 면적을 이용하고 있다.

충청 지역 내 물류센터 주 수요로는 산업단지발, 택배 HUB 센터발 파생 수요가 있다.

[그래픽=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그래픽=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충청 지역에는 240개 산업단지 내 삼성전자, LG화학 등 대기업 제조 공장이 다수 분포하고 있으며, 제조 공장 인접 지역에서 원자재·완제품 보관 및 유통 물류 거점으로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사례를 볼 수 있다.

김원상 팀장(이사)은 “청주, 충주를 중심으로 충청권 내 84개 산업단지의 추가 개발이 예정돼 있어 제조업종 물류센터 수요가 추가 유발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충청 지역은 전통적으로 주요 택배 HUB 터미널이 밀집해 있는 핵심 권역으로서 이커머스 기업의 풀필먼트 물류 수요가 지속 유입되며 물류센터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주목했다.

최근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과열되며 물류를 통한 차별화 전략(빠른 배송, 도착 보장)이 많이 시도되고 있어 택배 공급망 단계 축소를 위한 HUB 터미널 인근 풀필먼트 거점의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진의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 [투시도=한진 제공]
한진의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 [투시도=한진 제공]

한진이 2850억원을 투자한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SMART Mega-Hub) 터미널이 지난 1월 12일 개장했다.

대전시 유성구 소재의 대전종합물류단지에 위치한 이곳은 5만9541m² 부지에 축구장 20개 규모에 해당하는 연면적 14만9110m²의 초대형 거점 물류센터다.

현재 한진은 전국 11개 허브 터미널을 포함해 총 100여개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하루 120만 상자 처리가 가능한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을 개장함으로써 하루 총 288만 상자까지 처리가 가능해졌다.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에는 최첨단 스마트 기술이 적용돼 있다. 대표적으로 화물을 자동으로 판별해주는 AI 솔루션을 통해 입고되는 택배의 분류 정확도를 높여준다. 더불어 물량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특정 구간에 부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물량을 분산시켜주는 밸런싱 시스템도 적용했다. 파손 위험도가 높은 상품은 별도 분류해 파손 예방 효과도 높였다는 평가다.

[그래픽=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그래픽=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다이소의 경우 세종특별자치시 스마트그린산업단지에 최대규모 물류센터를 건립한다. 세종허브센터는 연면적 14만4960㎡(약 4만3850평), 지하 1층, 지상 4층이다. 중부지역 다이소 매장의 물류를 담당한다.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DLS)가 지난 1월 17일 다이소 세종허브센터 신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DLS는 설계·엔지니어링 관련 컨설팅을 비롯해 최첨단 자동화 설비, 창고관리시스템(WMS), 창고제어시스템(WCS) 구축에 나선다. 향후 유지관리에 이르는 물류 자동화 솔루션을 일괄 공급한다. 2026년에 완공할 예정이다.

충청은 지역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수도권 과밀집 현상이 지속되며 전통적인 물류 허브로서의 입지가 점차 축소되고 있다.

그러나 신규 산업의 설비 투자가 증가하고 온라인 풀필먼트 서비스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며, 제조, 유통 물류 거점으로서의 중요성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김원상 팀장(이사)은 “급격한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로 진입하고 있는 이커머스 산업의 최대 격전지가 될 충청은 대한민국 중원을 점령하기 위한 최후의 전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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