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북권은 대한민국의 촘촘한 유통 물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다. 또한 경기도 용인은 수도권 최대 저온 물류 집중권역으로 오랜 핵심 권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사진=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대구, 경북권은 대한민국의 촘촘한 유통 물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다. 또한 경기도 용인은 수도권 최대 저온 물류 집중권역으로 오랜 핵심 권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사진=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뉴시안= 이태영 기자]메가시티, 산업단지, 공항/항만은 없지만 한국에서 가장 넓은 광역시와 10위권 내 면적의 기초자치단체인 대구, 안동, 경주, 상주, 봉화가 속해 있는 지역이 바로 대구·경북이다. 대구, 경북권은 대한민국의 촘촘한 유통 물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다. 또한 경기도 용인은 수도권 최대 저온 물류 집중권역으로 오랜 기간 식품 공급 중심지 역할을 수행해 왔다. 저온 물류창고의 급격한 변화에도 용인이 오랜 핵심 권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 대경권, 신공항 유치에 글로벌 유통, 물류 기업과 협업 확대

대경권(대구, 경상북도)의 물류센터는 주요 광역 노선(경부, 중부내륙, 중앙고속도로 등)이 통과하는 대구·칠곡·경산 지역에 전체 물류센터의 약 81%가 위치하고 있다.

대구·칠곡·경산 지역은 소비지와 인접하고 교통망이 편리해 쿠팡, BGF로지스 등 이커머스 및 유통업체가 선호하는 물류권역이다.

 [그래픽=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그래픽=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김천·포항에는 포스코, 현대모비스 등 제조업 공장과 인접한 곳에 원자재 및 완제품 보관을 위한 물류 거점이 운영되고 있다.

대경권 내 인허가가 완료된 신규 공급 예정 면적이 기 공급면적의 절반 수준인 26만3000평에 이르고 있으나, 이 중 60%(15만7000평)만 정상 착공돼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2025년까지의 실공급 예정 규모는 약 16만평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경북 인구의 약 50%가 밀집돼 있는 대구 인근(경산, 대구 등)에 유통/이커머스 용도의 신규 물류센터가 집중 공급 계획이며, 국내 최대 산업단지인 울산, 포항지역 인근에는 제조업의 원자재/완제품 배후 물류 거점 구축이 예정돼 있다.

5000평 이상 물류센터 대상 임차인 산업군 비중 분석 결과, 쿠팡 대구 FC로 인해 이커머스가 5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3PL(Third Party Logistics, 제 3자 물류 또는 물류 대행) 16%, 제조업 10% 순으로 많은 면적을 점유하고 있다. 쿠팡이 이커머스 뿐 아니라 전 산업군에서 가장 큰 면적을 점유하고 있으며, 3PL은 CJ대한통운 포스로 삼일 등이, 제조업의 경우 현대모비스, 삼성전자로지텍, LG전자가 대구·경북 지역 내 대형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래픽=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그래픽=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많은 쇼핑 트렌드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패션, 뷰티 쇼핑 앱과 함께 초저가를 앞세운 ‘해외 직구 플랫폼’ 이 소비시장의 블랙홀로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 직구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 테무(Temu)의 공세가 거세지며 쿠팡, 티몬, 위메프, G마켓 등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도 해외직구 전문관 신설, 빠른 배송, 무료 반품 등 해외직구 및 역직구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2023년 해외 직접구매시장 규모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침체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22% 급증한 6조5000억원으로 추정, 이는 중국 유통 플랫폼의 급속한 성장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는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조만간 국내 물류센터 구축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새로운 유통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는 해외 직구 플랫폼이 성장하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직구, 역직구, CBE(국경 간 전자상거래, Cross-Border E-commerce) 물류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그래픽=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그래픽=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김원상 팀장(이사)은 “국내 주요 유통, 물류 기업들은 GDC(글로벌 권역 물류센터) 구축 등 국제 물류 인프라 확대를 위해 국내외 공항 및 항만 인근 지역에 물류 거점 구축을 위한 검토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쿠팡, 네이버의 독주 속에 초저가를 무기로 한 해외 직구 플랫폼이 급속히 성장하며 국내 유통기업도 해외 직구 플랫폼 구축을 위한 물류 인프라 투자를 서두르고 있다.

김원상 팀장(이사)은 “글로벌 항공물류허브를 기치로 한 대구, 경북 신공항 유치를 위해 글로벌 유통, 물류 기업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과거 고속도로, 철도로 성장한 대구, 경북이 앞으로 항공을 통해 재도약을 시도해 결과가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그래픽=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그래픽=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 용인, 저온 물류센터 시장 변화 예측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주목

용인은 우수한 입지, 많은 인구, 그리고 편리한 교통여건으로 오랜 기간 동안 수도권 물류 중심지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다소 위축되고 있는 저온 물류센터의 전국 2위, 수도권 최대 집중지역으로 물류 부동산으로서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

전통적 물류 밀집지역인 수지·기흥구에 노후화된 냉동/냉장 물류센터가 다수 분포하고 있으나 신도시 개발로 인해 신규, 재개발이 이뤄지지 않으며 상대적으로 미개발 지역인 처인구에 신규 공급이 집중됐다. (용인시 공급 면적의 약 87% 처인구 집중)

[그래픽=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그래픽=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용인은 2024년 통삼지구 물류단지(15만7000평), 2025년 용인 포곡 스마트 물류단지(16만2000평) 등 2025년까지 총 62만1000평이 신규 공급 예정으로 성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5000평 이상 물류센터를 대상으로 임차인 산업군 비중을 분석한 결과, 3PL이 42%, 이커머스가 2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PL의 경우, CJ대한통운이 약 38%를 차지고 있으며, 이커머스는 쿠팡이 가장 많은 면적을 이용하고 있다. F&B는 진성비에프, 에르메스로직스, 현대그린푸드 등 업체들이 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김원상 팀장(이사)은 “저온 물류창고의 급격한 변화에도 용인이 오랜 핵심권역의 지위 유지 여부도 큰 관심이다”며 “용인은 저온 물류센터의 시장 변화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