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아이오닉 5 등 전기차 신차 효과로 올해 글로벌 판매 5위를 기록했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이 아이오닉 5 등 전기차 신차 효과로 올 3분기 누적 글로벌 판매 5위를 기록했다. (사진=현대자동차)

[뉴시안= 남정완 기자]환경규제와 최근의 요소수 사태 등을 겪으며 내연 기관차 퇴출이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 올해 자동차 업계는 코로나19 여파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까지 겹치며 정상적인 공장 가동도 힘겨웠다. 이런 가운데서도 글로벌 전기차 전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15만9558대를 팔며 전기차 판매량 5위에 올랐다. 지난해 누적 판매량을 넘어서며 전년 동기 대비 67% 가까이 성장했다.

15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은 SNE리서치 자료를 토대로 산업동향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현대차·기아는 2019년(8만1059대), 2020년(14만5609대)에 이어 매년 빠른 속도로 전기차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현대차는 기존 모델인 ‘코나’, ‘니로’ 외에 지난 4월 ‘아이오닉5’, 8월 기아 ‘EV6’를 비롯해 7월과 10월에 제네시스 ‘G80e’, ‘GV60’을 각각 출시했다.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쏟아내며 신차 효과로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현재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1위는 테슬라다. ‘상해’ ‘VW’ ‘BYD’ 뒤를 이어 현대차가 5위를 기록 중이며 스텔란티스, 르노닛산 등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 판매 확대에 그치지 않고 현대오토에버(IT서비스), 현대엠앤소프트(내비게이션·정밀지도), 현대오트론(차량 S/W) 3개 계열사를 지난 4월 통합했다. 이를 통해 전기차 부품 확보와 안정적인 공급망을 통한 시장 장악에 나서려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 선방에 힘입어 국내 전기차 판매량도 훌쩍 뛰었다. 올 3분기까지 누적으로 7만1006대의 전기차가 국내 시장에서 판매됐다. 이는 2019년(3만5443대), 2020년(4만6909대) 판매 대수의 두 배 가까운 판매량이다. 이 덕분에 한국은 전기차 내수 판매량 기준 중국, 미국, 독일 등에 이어 세계 7위에 올랐다.

국내 전기차 관련 업계는 완성차, 부품사를 비롯해 K-배터리 3사 등 전기차 관련 기술 기업들의 협력으로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