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newsian=김보민 기자)

▲ 미국 P&W사의 싱가포르 생산법인 조인트벤처 전경ⓒ뉴시스

지난해 6월 삼성그룹에서 한화그룹으로 옮긴 한화테크윈이 지난 22일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사인 P&W 해외법인 지분 30%를 인수했다. 

한국 기업이 세계적 항공기 엔진 제조사의 해외 생산기지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항공기 엔진의 메이저 기업으로 가는 길을 열었다.

지난해 6월과 12월에는 각각 엔진부품 공급계약을 따내며 향후 40~50년간 5조원의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는 성과도 냈다. 투자와 수주가 함께 이뤄진 것이다.

한화테크윈은 P&W의 이번 지분 매입과 함께 2023년 이후 잔여지분 70%를 우선 매입할 수 있는 옵션을 확보했다.  그렇게 되면 싱가포르 P&W가 한화테크윈의 자회사가 된다는 의미이다.

이번 지분인수로 인해 한화그룹은 글로벌 방산업체 순위 30위권에 진입한다.

한국 항공기 제조업 시장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6%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은 43%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현재 GE, 롤스로이스, P&G 등 3대 엔진업체가 전 세계 항공기 엔진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이들은 사전 계약을 통해 엄선된 업체만을 상대로 부품을 공급받는다. 

이에 한화는 이 엄선된 업체(밸류체인)에 속해 있는 알짜업체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몸집을 키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화 관계자는 “엔진 메이저가 되기 위해서는 20~30년간 축척된 기술 실적이 있어야 하는데 단기간에 이를 채우기는 쉽지 않다”며 “글로벌 엔진 밸류체인 상단에 있는 업체를 합병해 이너서클에 뛰어드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한화 관계자는 “우리회사가 한국에서 제일 잘 나가는 회사가 아니냐”며 한화테크윈의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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