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newsian=김보민 기자)

▲ 19일 금융위원회가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에 참여한 투자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뉴시스

다음달 지분 30%를 과점주주방식으로 매각하는 우리은행이 실적호조에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하지만 매일 오르는 주가 덕분에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껴 매각에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저금리 상황에서 우리은행 주가는 저평가였다.  지분 매각 공고일인 지난 8월 24일 1만450원(종가)이었던 우리은행 주가는 두 달 가량 지난 이달 19일 20% 급등한 1만 2,550원까지 오른 상태다. 

우리은행은 19일 지난 3분기에 3,556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전 분기 대비 15.9%, 전년 동기 대비 10% 큰 폭 증가한 수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조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우리은행 3분기 누적 이익은 1조 1,059억 원으로 2년 연속 순익 1조원 클럽에 들어갔다.  누적 기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이익이 31.6% 급증해 3분기 만에 지난해 순이익 1조 592억 원을 넘어선 상태다.

우리은행 주가 상승의 출발점은 8월 22일 정부가 ‘과점주주매각계획’을 밝히고 부터였다.  다른 주가급등의 요인으로 업계에서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리스크 관리 강화 정책이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 행장이 “주가가 그만 올랐으면 좋겠다”는 우려 섞인 말까지 했다고 전했다.  왜냐하면 예금보험공사가 매각 예정인 우리은행 지분 30%를 기준으로 4,300억 원 가량 기업가치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는 급등의 액수만큼 매입자의 투자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그만큼 매입자의 부담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19일 한 투자금융(IB)업계 관계자는 “과점주주 방식으로 4~8%씩 쪼개서 지분을 매입할 경우 1,000억 원 안팎의 자금이 더 소요될 수밖에 없어 수익률에 민감한 사모펀드들이 본입찰 참여를 다시 한번 생각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우리은행 관계자 측은 “매각에 성공하기 위해 가장 적정한 주가 수준은 현재 수준이 맞다”며 “더도 덜도 말고 지금만큼만 유지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다음달 11일 지분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있다.  우리은행의 매각이 성공한다면 민영화가 되기 때문에 정부가 더 이상 우리은행에 대한 경영 간섭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또한 이번 매각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사회이사 추천권이다.  금융당국이 신규 지분을 4%이상 인수하는 투자자에게는 사회이사 1명의 추천권을 주기로 한 것이다.  사회이사 중심으로 지배구조가 새롭게 형성되면 자율경영으로 변경하게 될 전망이다. 

우리은행 지분 인수전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한화생명, 중국안방보험, 사우디아라비아 투자회사 안헤르마스 등 18곳의 투자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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