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newsian=성혜미 기자)

▲ 우리은행 차기 행장 후보인 이광구 은행장 <사진제공=뉴시스>

민영화 이후 우리은행을 이끌 수장이 오늘 결정된다. 현재 이광구 행장의 연임이 가장 대중적인 시나리오지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23일 1차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6명의 행장 후보 중 3명을 최종 면접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광구 행장과 이동건 영업지원그룹장,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이다.

임추위는 이들을 대상으로 오늘 최종 면접을 실시하고 이사회를 개최해 최종 1인을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단연 4전5기 끝에 민영화를 해낸 이 행장의 연임이다. 새로운 지배구조 하에서 경영 연속성과 안정화를 위해 적어도 1년 연임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주장에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 행장에게 '민영화 성공'은 쉽게 지울 수 없는 타이틀"이라며 "경영능력 또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라고 말했다.

이 행장, 연임 가능성?

지난 2014년 12월 30일 제49대 우리은행장으로 취임한 이광구 은행장은 “임기 중 우리은행 민영화를 달성하겠으며 매년 15조 원 이상의 자산을 증대시켜 2016년부턴 1조원 이상의 순익을 이루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는 민영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자신의 임기를 3년에서 2년으로 단축시켰다. 2년 안에 민영화 절차를 끝내겠다는 의지에서다.

이 행장은 취임 첫해부터 파격적인 행보를 걸었다. 먼저 수석부행장 자리를 없애고, 10명의 임원 퇴임을 결정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앞장섰다.

또 업무 연관성이 높은 조직들은 각 그룹장이 3~4개 사업을 묶어 총괄하는 그룹제를 도입했다.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이에 대해 “조직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민영화 성공을 위해 이 행장은 투자자 모집을 위해 해외 각지를 돌아다니며 기업설명회를 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에 이 행장이 이끈 우리은행은 지난해 민영화 뿐만 아니라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 1059억 원, 자산도 전년 대비 23조 원을 증대시켰다.

우리은행 주가도 취임 당일 주당 1만 원에서 지금은 1만 2000원을 넘나든다. 20% 이상의 수직상승이다. 주가 등락폭이 비교적 적은 은행주로선 의미있는 상승률이다. 경영능력에 따른 기업가치의 제고라고 할 만하다.

그러나 변수는 있다.

아직 이 행장은 ‘점치금융 인사’라는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 그는 2014년 말 서금회 논란 등으로 정치금융 인사라는 비판을 받으며 우리은행 수장에 올랐다. 서금회는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출신의 금융인 모임으로 현재 금융권에는 서금회 출신 인사들이 포진돼 있다.

특히 당시 이순우 전 행장의 연임이 유력시되고 있던 상황이라 논란은 쉽게 잠재워지지 않은 바 있다.

또한 우리은행이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합병으로 출범했다는 특징도 변수 중 하나다. 현재 사외이사들은 조직경영 극대화할 리더십을 차기 행장 조건으로 꼽는데 상업은행 출신인 이 행장이 연임할 경우 은행 내부에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의 갈등이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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