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새벽 3시 북한은 미사일을 발사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송범선 기자]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이슈가 고조될 때마다 주가가 치솟던 방위산업주가 29일 미사일 발사 소식에는 큰 변동 없이 조용하다.

합동참모본부는 "29일 오전 3시 17분경 북한이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고도 약 4천500km, 예상 비행거리는 약 960km"라고 밝혔다. 군 본부에서는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의 세부 제원에 대해 미국과 함께 정밀 분석 중이다. 이번 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되어 고도가 4천500㎞에 달했다. 각도를 낮춰 정상적으로 발사하면 사거리가 1만3천㎞ 이상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사일을 낮은 각도로 발사할 경우, 미국의 워싱턴DC도 이번 북한 탄도미사일의 사정권 안에 들어온다고 분석되고 있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한반도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방산주들은 현재 대다수가 무덤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거에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기감 이슈로 크게 올랐던 방산주 주가는 그동안 대부분 짧은 시간에 평소 주가 수준을 되찾으며 하락하곤 했다. 방산주에 내성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과거의 사례에 투자자들이 이번 북한 도발에도 방산주 대량 매수를 자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날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 핵심 방산주들의 실적 부진을 우려하는 증권사 보고서가 나온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번 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되어 고도가 4천500㎞에 달했다. 각도를 낮춰 정상적으로 발사하면 사거리가 1만3천㎞ 이상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사일을 낮은 각도로 발사할 경우, 미국의 워싱턴DC도 이번 북한 탄도미사일의 사정권 안에 들어온다고 분석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빅텍(065450)은 전날보다 -2.73% 하락한 가격으로 거래 중이다. 빅텍은 최근 북한 핵실험 직후인 9월 4일 19.04%가 올랐다. 또 한 7월 4일 북한이 대륙간탄도 미사일 화성-14형을 발사했을 때도 15.97%가 오르며 북한의 도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방위산업 대장주로 꼽혀왔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직후 빅텍의 주가가 급등을 하는 경우가 많아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빅텍의 대주주가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이날은 장중 한때 7% 오르기는 했지만 바로 상승 모멘텀을 잃고 오히려 전날 대비하락으로 곤두박칠쳤다. 다른 방산주도 현재 특별한 상승 흐름은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코스피에서 한화테크윈[012450](0%), LIG넥스원[079550](0.34%) 등도 상승 폭이 크지 않다. 한국항공우주[047810](-0.40%), 퍼스텍[010820](-0.71%) 등은 되려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는 우리나라 유일한 군용 항공기 제작업체다. 이렇게 독점이라는 강점에도 올해 실적 관련해 부진하다는 점이 지속적으로 주가 상승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이에 아직 바닥을 탈출했다고 판단하기에 이른 시점으로 풀이된다.

LIG넥스원은 올해 매출액 전망치를 1조9천900억원에서 1조8천370조원으로 7.7% 내렸다. 영업이익 가이던스도 1천170억원에서 468억원으로 60% 하향 조정했다. 이에 4분기 예상 실적은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방산주에 내성이 생겨 앞으로 미사일 발사에도 크게 반응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단순히 북한 미사일 테마로만 투자 할 것이 아니라 실적 가치에 중점을 두고 접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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