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서울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18 카카오모빌리티 미디어데이'에서 정주환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홍성완 기자)
지난 13일 서울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18 카카오모빌리티 미디어데이'에서 정주환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홍성완 기자)

[뉴시안=송범선 기자] 카카오택시의 부분 유료화를 두고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비용 부담을 지게 되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부정적인 시각이 나오는 반면, 증권 전문가들은 카카오 자체에 대한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13일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T, 카카오내비, 카카오맵 운영)는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카카오모빌리티 정주현 대표는 "현재 카카오택시의 무료 택시 호출기능에 ‘즉시 배차’ ‘우선 호출’ 등의 유료 호출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선착순으로 가까운 차량이 우선적으로 배치되는 시스템에서, 추가적인 돈을 더 내면 빠르게 우선적으로 택시를 배치해주는 기능으로 변경된다.

이에 대해 정주현 대표는 "우선호출은 인공지능(AI)를 활용해 배차 성공 확률이 높은 택시에 우선적으로 호출 요청을 하는 방식이다"며 "즉시 배차는 기사의 호출 거부없이 인근의 비어 있는 택시를 즉시 배차해준다"고 말했다.

또 정 대표는 "사용자들이 더 많은 호출 옵션을 달라는 바람이 있었다"며 "기존 일반 호출을 통해 우선요청과 즉시 배차를 하되 플랫폼 사용료를 부가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택시는 부분유료화를 실시한다. (사진=카카오T 어플리케이션 캡쳐)

카카오모빌리티의 이런 정책에 대해 소비자들은 당연스럽게도 부정적이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카카오택시를 이용하려면 웃돈을 얹어줘야 하고, 이는 결과적으로 전반적인 택시비가 인상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소상공인연합회는 논평을 통해 "카카오는 카카오택시 부분 유료화로 시장 지배적 지위를 활용해 가격을 올리는 대기업의 전형적인 횡포를 보이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소상공인연합회는 또 "결국 기사들에게는 사용료를, 소비자들에게는 수수료를 부과해 양쪽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택시의 유료화 방침이 카카오드라이버를 통해 대리운전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연합회는 "카카오 측의 프리미엄 대리운전 서비스의 대리기사로 선택되기 위해 결국 대리기사들은 사용료를 지불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대리운전업계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상공인연합회는 소속 단체인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 등의 의견을 취합해 카카오 측의 대리운전 시장 장악 지속적으로 시도를 감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소상공인연합회 로고)
14일 소상공인연합회는 카카오택시의 부분유료화를 비판했다. (사진=소상공인연합회 로고)

반면 카카오는 근본적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카카오택시의 부분유료화 정책은 정당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온라인 게임이 아이템 등에 부분유료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과 비슷한 사례라 나쁠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기업의 사업전략이 부당하면, 카카오택시 앱을 쓰지않으면 그만이라는 극단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택시는 이미 국내시장에서 택시 호출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충성고객의 이탈율은 크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카카오의 기존 주주들에게는 상당히 이익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택시 부분 유료화 정책으로 카카오 주식에 대해서 장밋빛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카카오택시 부분 유료화로 연간 400~800억원 정도의 수수료 수익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카카오 드라이버로 300~400억원 정도의 수수료 수익을 보태 연간 1,000억~1,200억원의 수익이 나올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카카오택시 부분유료화가 발표되기 이전부터 카카오의 주가에 선반영됐다. 카카오는 지난 6132,500원에서 상승을 시작해, 15139,500원까지 올랐다.

이 같은 상승은 수급이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지난 6일부터 외국인과 기관은 꾸준하게 카카오의 주식을 매수했다. 수급이 이처럼 정보에 먼저 반응하는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6일부터 카카오 주가 급상승과 함께, 외국인과 기관은 꾸준하게 카카오의 주식을 매수했다. (표=하나금융투자) 

카카오에 대해 NH투자증권 김재은 연구원은 "카카오택시 부분유료화를 시작으로 다양한 신규 서비스의 유료화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카카오 전체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며 "이번 카카오택시 부분유료화를 통해 카카오에 기대하는 연 매출액은 2,329억원, 영업이익 699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18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또 "2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M&A가 기대되며, 3월 중 배틀그라운드 수익화 및 하반기 중 카카오게임즈 IPO도 긍정적"이라 밝혔다.

하이투자증권 김민정 연구원도 "카카오모빌리티 수익모델이 본격 가시화된다"면서 "B2C 유료서비스와 B2B 업무용택시 사업의 수익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 김동희 연구원도 "카카오모빌리티로 던진 출사표가 카카오 매출을 올릴것이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PBR 2.31, PER 85.50으로 고평가돼있다. 카카오택시 부분유료화로 수익성은 좋아져 PER은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자산 평가 가치를 의미하는 PBR은 단기간에 쉽게 움직이지 못한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가격 조정을 받을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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