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는 카카오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맛있는 주식=송범선 기자] 카카오가 자회사 카카오M(구 로엔엔터테인먼트)을 흡수합병하기로 하면서, 멜론과 가수 아이유가 카카오와 한식구가 됐다.

양사의 이번 합병으로 시너지효과가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업비트 압수수색으로 두나무의 지분을 가진 카카오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합병이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카카오와 카카오M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M과의 합병을 결정했다.

카카오M은 원래 멜론 뮤직을 운영하던 로엔엔터테인먼트였다.

로엔은 2009년 SK텔레콤이 운영하고 있던 온라인 음원 판매 서비스인 멜론을 넘겨받아 운영을 시작했다. 멜론은 온라인 음원 사이트 가운데 시장점유율 1위인 서비스다.

카카오M은 연간 매출 5804억 원(2017년 기준), 멜론 유료 회원 수 465만 명으로 성장했다. 이번 통합으로 회원 수의 증가세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 M의 전체 매출 가운데 멜론 음원 서비스가 93.9%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소속 가수로는 아이유가 있으며, 카카오M에서 CD 등 음반 제작의 매출 비중은 5% 미만이다.

매출 성장성에서 멜론은 카카오의 든든한 지원군이 돼 줄 것이란 분석이다.

실시간 음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M의 멜론. (사진=멜론 사이트)

회사 측은 이번 결정에 대해 멜론의 이용자 기반을 카카오톡 이용자 전반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그동안 카카오톡에서 음악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카카오멜론 기능을 도입해 이미 플랫폼 통합 작업을 시작했다.

AI기술을 통해 멜론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카카오미니에 탑재함으로써 음악 산업의 확장과 혁신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또 카카오는 카카오 M의 콘텐츠 제작 및 유통 역량이 음악의 범위를 넘어섰다고 판단했다. 이에 음악과 영상 사업을 아우르는 콘텐츠 사업을 위해 별도 법인을 출범시킬 전망이다.

카카오는 적극적인 투자와 인수합병을 통해 글로벌IP(지적재산권) 및 콘텐츠를 담당하는 핵심 자회사로 별도법인을 성장시킬 계획이다.

카카오의 주가는 6개월 이상 하락하다가 횡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합병소식이 나와 반등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차트=하나금융투자)

 

합병이 주가 반등에 도움될까

증권가에서는 사업 시너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사업의 음악 콘텐츠 활용도가 더욱 높아지고 사업 추진 속도가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콘텐츠 제작 사업 분리를 통해 영상 콘텐츠 제작 및 공급, 투자 등이 활성화될 전망이라는 것이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추후 외부 투자 및 중·장기 기업공개 가능성도 열려 있어 자회사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카카오의 PBR은 1.96, PER은 72.72로 다소 고평가된 상황이다. 특히 현재 상황에서 수익성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며, 멜론의 합세가 수익성으로 직결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다.

카카오M의 PER 역시 36으로 다소 높은 수준이다. 이에 카카오M이 카카오에 당장 큰 수익을 가져다주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두 회사 모두 부채비율은 낮은 편이다. 카카오M의 부채비율은 54%이며, 카카오의 부채비율은 40%다. 또 두 회사 모두 자본유보율이 높아 현금흐름이 양호하다.

카카오의 주가는 지난해 10월 이후로 지속적인 약세다. 지난해 10월 13일 16만 8,000원 고점을 기록했다가 현재 11만 3,500원선에 머물러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6개월 이상 하락하다가 횡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합병소식이 나와 반등의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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