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좌)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우)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좌)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우) (사진=뉴시스)

[뉴시안=이준환 기자] 오는 4월 말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만에 끝내는 방안을 청와대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16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만 하게 되는가'라는 질문에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에서 논의를 하고 남북 간 실무접촉을 통해서 확정될 것"이라면서 "현재로서는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런 전망은 정상회담 준비기간이 촉박하다는 점과 과거 평양에서 열렸던 두 차례 회담과 달리 판문점에서 진행된다는 장소적 특징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사안으로 보인다.

회담 장소인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은 1층에 기자실과 소회의실, 2층에 회담장과 남북회담 대표대기실, 3층에 대회의실과 소회의실로 구성돼 있다. 회담이 길어질 경우 남북 정상이 숙박을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다.

회담 일정을 늘리기 위해서는 의전과 경호, 숙박을 위한 장소, 세부방식 등 전체적인 회담의 틀을 새로 짜야한다는 점에서 실제로 남북 간 실무접촉에서 합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때문에 정상회담 성사 당시 남북 정상이 차량이나 헬기를 이용해 판문점으로 출퇴근 하는 형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다만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회담 과정에서 즉석에서 추가 회담에 합의할 가능성까지는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하루 더 묵고 가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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