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용산아이파크몰은 멀티플렉스 세계 최대 크기의 'IMAX 레이저', 4DX와 정면·좌우 3면 스크린이 결합된 세계 최초의 융합 상영관 ‘4DX with ScreenX’를 비롯, 독특한 테마의 총 20개관이 들어서 있다.(사진=뉴시스)
CGV용산아이파크몰은 멀티플렉스 세계 최대 크기의 'IMAX 레이저', 4DX와 정면·좌우 3면 스크린이 결합된 세계 최초의 융합 상영관 ‘4DX with ScreenX’를 비롯, 독특한 테마의 총 20개관이 들어서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이석구 기자] 최근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 덕분에 극장은 관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같은 영화를 보러가더라도, 관객들이 선택하는 멀티플렉스는 각양각색이다.

상영 포맷, 가격, 사운드 등등 이유도 다양하다. 이런 다양한 관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CJ CGV가 선택한 방법은 바로 ‘컬처플렉스’다.

컬처플렉스란 Culture와 Complex의 합성어로, 멀티플렉스에서 더 나아가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는 극장을 말한다.

CJ CGV는 2011년 청담씨네시티점을 오픈하며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닌 ‘체험하는 것’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청담씨네시티점은 오픈 당시부터 지금까지 일반 상영관이 존재하지 않는다.

4D 효과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4DX관을 시작으로 음향효과에 따라 좌석이 진동하는 비트박스관, 웨어러블 진동 오디오 시트가 설치된 SUBPAC관, 오로지 대관 방식으로만 이용 가능한 프라이빗 시네마까지 모두 기존 극장에선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영화관이다.

이후 영화관과 고급 레스토랑을 결합시킨 ‘씨네드쉐프’, 기존의 커플석에서 발전하여 복층 테라스 구조로 되어 오페라 극장 박스석 같은 느낌을 살린 ‘스윗박스 프리미엄’까지 공개했다.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자사의 4DX관을 점차 늘려가고 있으며, 현재 57개국에 475개의 상영관을 보유하고 있다.

관객들 역시 4DX를 위시로 한 CGV의 특별관에 만족하는 모습이다.

영화 커뮤니티 ‘익스트림무비’의 한 회원은 “3D가 정신적으로 영화에 집중하게 만든다면, 4D는 육체적으로, 오감에 호소하며 영화를 체화시킵니다”라는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자회사인 4D플렉스는 2017년 4/4분기 매출액이 무려 266억원(국내+해외)에 달했다.

또한 대형 쇼핑몰에서 쇼핑, 놀이, 공연 등을 한 번에 해결하려는 이른바 ‘몰링족(Malling族)’이 늘어나면서 CGV의 컬처플렉스는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2017년 6월 리뉴얼을 거쳐 재개장한 용산아이파크몰점은 CGV의 플래그쉽 스토어가 되었는데, 이들이 추구하는 ‘컬처플렉스’의 정의에 가장 부합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곳은 기존에 CJ CGV가 선보였던 거의 모든 특별관들에 덧붙여 VR 체험존인 ‘V Busters’도 운영 중이다. CJ CGV의 본사 사무동이 극장 위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도 특이점이다.

CGV의 이같은 전략에 자극받은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 역시 자신들만의 컬처플렉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메가박스의 경우 오페라, 클래식 발레 등의 공연을 극장 속 스크린으로 상영하고, 도서관 문화 확산을 위한 ‘도서관의 밤’을 개최하고 있다.

반면 롯데시네마는 모기업인 롯데그룹의 자산을 활용, 극장 내에서 다채로운 쇼핑이 가능하도록 극장을 변화시키고 있다.

덕분에 국내 극장 매출액은 매년 상승세를 기록 중이며, 2017년엔 무려 17조 5천 6백억 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CGV의 컬처플렉스는 국내에서의 성공을 발판삼아서 해외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2006년에 처음 중국에 진출한 CGV는 2013년엔 20호점을 오픈했으며, 현재(2017년 기준)는 89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CGV베이징 이디강점은 기존의 씨네드쉐프에서 더 나아가 CJ푸드빌의 브랜드(투썸플레이스, 비비고, 뚜레쥬르)와의 연계를 통한 CJ복합문화공간을 조성했다.

이외에도 미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터키에도 진출하여 자신들의 컬처플렉스를 전파하고 있으며, 이에 힘입어 2017년 2~3분기부터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뛰어넘었다.

서정 CJ CGV 대표는 “이미 진출한 해외 시장에서는 안정적 성장을 추구하고, 추가로 해외진출의 길을 끊임없이 모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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