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4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현장에서 다음해 태양절까지 최상의 수준에서 완공하기 위한 군민궐기모임을 진행했다고 5일 보도했다. (사진출처=노동신문)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4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현장에서 다음해 태양절까지 최상의 수준에서 완공하기 위한 군민궐기모임을 진행했다고 5일 보도했다. (사진출처=노동신문)

[뉴시안=이준환 기자] 북한이  대규모 국제관광지대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시작으로 금강산까지 이어지는 벨트다.

아직 국제 제재가 풀리지 않은 상태이나 외국 투자자에 대한 각종 특혜를 약속하는 등 외자 유치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북한은 지난 8일 국가관광총국이 운영하는 홈페이지 '조선관광'도 새롭게 개편했다. 

여기에 평양, 백두산, 남포, 개성, 신의주, 원산-금강산 등 주요 관광지구에 대한 상세한 소개를 실었다. 특히 원산-금강산지구의 경우 현재 개발 계획을 상세하게 소개하며 투자를 권장했다.

조선관광 홈페이지에 따르면 원산-금강산지구 개발계획에는 법동, 안변, 통천, 고성 등의 지역이 포함돼 있다.

원산시 개발 구상은 자못 거대하다. 주택지구, 산업지구, 관광지구, 숙박시설 등의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갈마거리에 3000여세대 주택을 세운다. 승마장과 골프장 등 북한의 처지로는 귀족 스포츠에 해당하는 시설도 들어설 거라고 밝혔다.

이밖에 석왕사 지구에는 등산로와 숙박시설이 들어선다. 통천지구에는 호텔과 관광시설이 들어서며, 금강산에 '1만석 이상'의 수용 능력을 가진 호텔을 세운다.

삼일포 등의 명소에도 호텔과 관광시설이 들어서게 된다고 선전했다.

또한 원산항 현대화 및 철길 신설 공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도로 개보수와 변전능력 확장 및 첨단 통신시설 구축 등 각종 인프라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도시 오수망 현대화와 방대한 면적의 녹지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원산-금강산지구 개발 계획을 적극 선전하는 것은 해외 자본의 투자 유치를 위해서다. 

홈 페이지에 실린 글은 "676개의 자연명소와 142개의 역사유적, 9개의 자연호수와 4개의 광천자원이 있다"며 "원산에서 108㎞ 떨어진 곳에 있는 금강산은 자연계의 모든 경치의 집합체로 되고 있다"며 원산-금강산지구가 가지고 있는 관광자원의 잠재력을 부각했다. 마식령스키장과 명사십리 등 북한이 자랑하는 관광 자원도 상세히 소개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을 역점사업으로 제시한 바 있다.

지난달에 공사현장 시찰에서 완공 목표일을 지정했다.

그는 당시 시찰에서 "세상에 둘도 없는 우리 식의 해안도시로 훌륭히 꾸려 인민들이 최상의 문명을 최고의 수준에서 향유하도록 하자"고 독려했다.

이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에 체류하고 있던 지난 11일에는 심야 시티투어에 나서 싱가포르의 야경을 둘러봤다. 콘도 다이스케 일본 <슈칸겐다이> 편집위원은 뉴시안 기고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당시 카지노 운영사업을 유심히 지켜봤을 것이란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해안을 끼고 있는 싱가포르의 야경을 보며 원산-금강산 관광지구 계획을 구상했을 것이란 추정도 제기된 바 있다.

북한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공사에 수만명의 의 인원을 투입해 속도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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