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9일 오전 0시 28분께 강원도 원주시 판부면 금대리 중앙고속도로 춘천방면 305㎞ 지점 치악휴게소 인근에서 주행 중인 BMW 520d 승용차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 등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7월 29일 오전 0시 28분께 강원도 원주시 판부면 금대리 중앙고속도로 춘천방면 305㎞ 지점 치악휴게소 인근에서 주행 중인 BMW 520d 승용차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 등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시안=정윤기 기자] BMW코리아는 주행 중 차량에 화재가 나는 문제로 10만대에 달하는 차량 리콜을 결정했지만 고객들은 고객센터 전화 연결이 되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BMW코리아는 리콜 대상 차량 고객에게 무상 렌터카를 제공한다고 밝혔지만 고객들의 불만은 식지 않고 있다.

BMW 차주들에 따르면 최근 BMW고객센터와의 통화연결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화재 문제로 인한 리콜이 결정되면서 자신의 차량이 대상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문의가 몰리고 있는 탓이다.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BMW 차주 김모씨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차량이 문제가 된 부품이 탑재된 리콜 대상 차량인 지 확인하기 위해 리콜전담 고객센터에 수십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에 실패했다.

김씨는 1일 “오후 6시 이전에는 대부분 통화중이거나 전화가 연결되어도 끊어지고, 6시 이후에는 아예 전화를 받지 않았다”며 “매일 화재사고 소식을 들으니 불안해서 차를 몰지 못하고 있는데 확인조차 못하니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인터넷 BMW 동호회 카페 등에도 같은 문제를 겪는 소비자가 줄줄이 나오고 있다.

“수십차례 전화한 끝에 겨우 방문 예약”

BMW 520d 차주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송파 서비스 센터에 갔는데 예약을 잡아놨고 날짜와 시간은 문자로 보내준다고 하더니 하루가 넘었는데도 연락이 안 온다”며 “전화를 하니 전화도 안 받는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메일, 전화, 앱이 모두 먹통인 듯 하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앞서 BMW코리아는 안전 후속대책을 발표하고 리콜차량 안전진단을 24시간 가동해 2주내에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7월 27일부터 4개 서비스센터를 시작으로 긴급 안전 진단 서비스를 우선 시행하고 있다.

31일부터는 전국 61개 서비스센터를 주말 포함 24시간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지만 차량 화재가 연이어 발생하자 고객들의 문의도 폭주하고 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고객문의가 갑자기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전화통화가 안 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고객센터를 24시간 가동하고 있는 만큼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문의 후 리콜 예약에 성공한 경우도 있지만 새벽까지 전화통화를 시도해서 가까스로 통화에 성공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지어 리콜 예약에 성공해도 조치가 바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서비스 센터 방문 예약에 성공했다고 밝힌 차주는 “수십차례 전화한 끝에 겨우 방문 예약을 했다”며 “하지만 리콜 대상 차량은 10만6000대이고, 20일부터 리콜을 시작하는데 부품은 5000여개뿐이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 차주는 또 “예약일에 방문해도 장치를 당장 교체할지 말지를 점검만 하고 20일 이후 부품을 확보하는 대로 교체해준다고 들었다”며 “이런 식이라면 10만대에 달하는 차량을 모두 리콜하는 데 수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20일 이후 리콜을 진행하는데 그 때까지는 모든 부품을 확보하겠다”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부품은 20일 이전이라도 교체가 시급한 차량에 우선 투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BMW코리아는 소비자 불안이 커지자 리콜과 함께 고객이 원할 경우 무상으로 렌터카를 지원하기로 했다.

BMW 코리아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조치”라며 “전국 주요 렌터카 회사들과 협의해 필요하면 무상으로 렌터카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