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파산한 통영 신아sb 조선소의 모습.(사진=뉴시스)
2015년 폐업한 통영 신아sb 조선소의 모습.(사진=뉴시스)

[뉴시안=이태훈 기자] 경남 거제의 실업난이 역대 최고수준으로 나타났다.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4.1%포인트 상승한 7.0%를 기록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시군별 주요고용지표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거제시의 실업률은 7.0%로 특별·광역시를 제외한 전국 시군 가운데 가장 높은 실업률을 보였다. 현재 기준의 시군별 실업률 통계가 집계된 2013년 이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거제의 실업률이 급등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10월 기준)부터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2.9%로 양호한 수준이었지만 하반기 6.6%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고 반년 만에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거제의 고용률은 62.0%로 조사됐다. 시지역 평균 고용률(63.7%)보다 1.7%포인트 낮다.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인해 거제 지역의 고용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것이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거제는 조선업(구조조정)의 영향이 가장 크게 나타난 지역으로 보인다"며 "대우조선해양과 그 협력업체들, 삼성중공업과 협력업체들의 인원 감축에 따라 실업률은 상승하고 고용률은 하락한 모습이다"고 분석했다.

 

인근에 위치한 통영 역시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를 겪고 있다.

통영시의 상반기 실업률은 6.2%로 전국 2위를 기록했다. 고용률은 57.6%로 전국 최하위다. 성동조선해양 등 중견 조선업체들이 휴업 상태에 들면서 인원감축이 시행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전북 군산은 올해 초 한국GM 공장 폐쇄의 여파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군산의 상반기 실업률은 4.1%로 전북 지역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해 상반기 실업률이 1.6%, 하반기가 2.5%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대폭 뛰어오른 수치다.

고용률은 53.1%로 시지역 평균 54.8%보다 1.7%포인트 낮았다.

빈 과장은 "GM 군산 공장과 협렵업체 공장이 가동 중단 된 것으로 안다. 앞서 현대중공업도 가동중단에 들어갔는데 두개의 큰 업체들이 폐쇄 또는 가동을 중단하면서 전체적으로 군산시 고용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설명했다.

각 도별 실업률 상위지역은 경기 안양(5.9%), 강원 원주(4.3%), 충북 청주(3.6%), 충남 천안(3.2%), 전북 군산, 전남 광양(3.2%), 경북 구미(5.2%), 경남 거제, 제주 서귀포(1.6%)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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