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세계 부동산 거품도시 순위. (자료=UBS 자료 캡쳐)

[뉴시안=송범선 기자] 세계 최고의 부동산 거품이 많이 낀 도시는 어딘지 UBS가 CNBC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위는 홍콩으로 나타났다.

이는 스위스 최대 은행 UBS가 2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세계 주요 20개 도시를 대상으로 세계부동산거품지수(GREBI)를 산출한 결과이다. 

홍콩의 GREBI는 2.03으로 조사대상 20개 도시 중 가장 높았고 독일의 뮌헨(1.99)이 2위로 조사됐다.

UBS는 이들 도시 외에 캐나다 토론토(1.95), 밴쿠버(1.92), 네덜란드 암스테르담(1.65), 영국 런던(1.61)도 부동산 거품이 위험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의 UBS 플라자 외경 (사진=뉴시스)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의 UBS 플라자 외경 (사진=뉴시스)

 

▣ 한국, 서울은 왜 없나?

서울이 상위 순위권에 없다는 사실이 가장 눈에 띈다.

최근 부동산 가격 급상승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은 포함되지 않은 이유는 간단하다. UBS가 선정한 세계 주요 도시 20개에 서울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전 세계 부동산 시장에서 서울의 입지가 아직 많이 약하다고는 평가로 이어진다는 해석할 수 있다.

부동산114 윤지해 과장은 “한국 GDP 순위가 13위 정도 됨에도 불구하고 UBS 집계에 잡히지 않은 것은 의외다”며 “예전 다른 조사에서는 서울의 집값의 거품이 10위 가량으로 집계된 사례가 있다. GDP 대비 비슷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은 당연하며, 크게 문제되는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과거의 사례를 보면 소득 대비 '강남' 집값은 세계 순위 5위권 안에 드는 것으로 집계 된 바 있다. 서울 내에서도 지역별로 다른 거품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 UBS 부동산 지수에 따른 분석

UBS의 부동산 평가 지수는 1.5보다 높을 때 거품 위험이 있다. 0.5~1.5는 과대평가, -0.5~0.5는 적정 수준, -1.5~-0.5는 저평가를 뜻한다.

UBS에 따르면 홍콩의 주택 가격은 2012년 이후 매년 약 10% 가까이 상승했다. UBS는 홍콩의 부동산 시장이 주택공급 부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부동산가격을 잡으려는 당국의 정책들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도쿄(1.09)도 부동산 가격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경우 부동산 가격이 정점을 찍었던 2006년 수준에 미치지 못했지만 뉴욕(0.68), 로스앤젤레스(1.15), 샌프란시스코(1.44)는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시카고(-0.62)는 전 세계 부동산 가격 중 가장 저평가된 도시로 나타났다.

런던은 지난 2015년 UBS조사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 런던은 5위를 기록했다.

유럽의 런던은 거품지수가 2년 연속으로 하락했다. 브렉시트(영국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부동산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에 런던의 부동산보다 다른 나라들의 부동산에 거품이 더 크게 낀 것도 이같은 수치에 반영되고 있다.

마크 헤이펄리 USB 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여러 파이낸셜 센터가 부동산 거품 위험에 노출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의 상황을 금융위기 전과 비교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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