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주 유진로봇 CTO가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유진로봇)

[뉴시안=이준환 기자] 유진로봇이 새로운 인공지능 기술이 탑재된 로봇청소기를 출시했다. 지난해 말 밀레와 협업 이후 선보이는 두번째 제품이다. 유진로봇은 로봇청소기 업력 30년 경력의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더욱 주목하는 분위기다.

유진로봇은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신제품 '아이클레보 O5'를 공개했다.

아이클레보는 유진로봇이 2005년 론칭한 로봇청소기 브랜드다. 아이클레보 O5는 고급형 로봇청소기로 ▲인공지능 ▲원격 청소 ▲리모트 업데이트 기능 등 첨단 기술을 탑재한 시리즈 최상위 버전이다. 유진로봇은 프리미엄 라인 '아이클레보 오메가'에 이어 이번 신제품을 선보이게 됐다.

신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가격대비 뛰어난 기능을 탑재했다는 점이다. 돋보이는 기능은 '인공지능' 기술이다.

아이클레보 O5는 유진로봇 제품으로는 최초로 인공지능을 탑재했다. 청소 영역의 위치를 기억·학습·저장할 뿐 아니라 스마트폰을 활용한 원격 청소 및 청소 영역 설정이 가능하다. 스스로 청소 환경을 파악해 흡입력을 조절할 수 있고, 리모트 업데이트 기능으로 기간이 지나도 새로운 기능을 지속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애러가 발생하거나 배터리가 방전될 경우, 작동이 멈춰도 충전 후 원래 위치를 기억해 청소를 마치지 못한 구역부터 이어간다.

음성인식 열풍에 탑승해 AI 음성인식 기능도 구현한다. 아이클레보 O5는 알렉사의 AI스피커와 구글 어시스턴트와 연동돼 음성으로 청소를 명령할 수 있다. 해당 기능은 해외 수출용 제품에 선(先) 적용 후 연내에 국내 모델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신제품에는 기존 제품을 사용하던 고객들의 니즈가 다수 반영됐다.

유진로봇은 주된 사용 공간이 한정적이거나 반려동물 등을 이유로 특정 구역만을 청소하고 싶은 사용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기능을 탑재했다. 'AI 스마트 맵 에디터' 기능을 사용하면 청소 구역을 설정해 청소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소음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의견도 반영해 '플렉서블 석션 모드'를 개발, 흡입력을 3단계로 나누어 구현하도록 했다. 스마트터보 기능을 사용하면 청소기가 먼지량과 바닥 재질을 스스로 감지해 흡입력을 조절하기도 한다.

청소기 본연의 기능인 흡입력과 청소력도 강화했다. 신제품은 BLDC 모터를 장착해 강력한 파워흡입력을 제공한다. 아울러 회사의 강점으로 꼽히는 '카메라 기반 내비게이션'으로 꼼꼼한 청소를 돕는다. 상단 카메라는 전방 130도로 초당 20프레임씩 촬영을 진행하며 정밀 주행한다. 고질적 문제로 여겨졌던 모서리·구석 청소는 분당 150회 회전하는 듀얼 사이드 브러시와 딥코너 알고리즘 기능을 통해 빈틈을 막았다.

유진로봇은 이번 아이클레보 O5의 출시와 함께 매출 신장 및 수출 강화를 계획하고 있다. 유진로봇은 지난 5월 송도 신사옥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매년 50%의 매출성장으로 5년 후 3000억원 달성목표를 밝힌 바 있다. 특히 해외 수출에서의 매출 신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유진 로봇의 매출은 해외 비중이 국내의 2배에 달한다. 이를 위해 경쟁사와 직접 충돌을 피할 수 있는 온라인 부문과, 소비자와 직접 소통이 가능한 영역을 통해 매출 신장을 노린다.

이에 대해 신경철 유진로봇 회장은 "매출도 중요하지만 회사가 가장 신경쓰고 있는 것은 기술과 제품 개발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보다 인력을 50% 정도 늘렸다"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매출도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신제품 출시를 기존보다 더 빠른 속도로 추진하는 등 회사의 다음 페이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경철 유진로봇 회장은 "유진로봇이 경쟁사 제품 대비 차별화된 점은 소비자로부터의 반응을 안팎으로 받아들여 감안했다는 점"이라며 "여기서 그치지 않고 6개월 뒤에는 더 좋은 기능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주 유진로봇 CTO는 "청소는 꼼꼼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BLDC 모터는 동급 제품 가운데서도 파워가 상당히 강한 제품"이라며 "수작업으로 꼼꼼하게 청소를 했을 때 청소 커버리지가 60~70% 정도인데, 신제품은 95% 이상의 수치를 기록한다. 사람이 하는 것보다 더 꼼꼼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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