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9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전산업생산 1.3% 감소, 소매판매 2.2% 감소했다고 밝혔다. (자료=통계청)

[뉴시안=송범선 기자] 5거래일 연속 급락으로 최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코스피가 기관투자자의 매수에 힙입어 2000선 위로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아직 낙관하기는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기하강 위기론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우리 경제는 현재 하강 국면에 본격 진입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락세로 진입한 우리 경기에 가계부채·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변수까지 맞물려 구조적 침체로 몰리지 않도록 세밀한 정책 운용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포인트 하락한 98.6을 기록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4월 이후 6개월 연속 내림세다.

이 지표가 6개월째 하락한 것은 세월호 참사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등 경기에 찬물을 끼얹는 불규칙 요인이 많았던 2015년 11월~2016년 4월 이후 2년 여 만에 처음이다.

통계청은 통상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하락 또는 상승하면 경기가 전환됐다고 판단한다. 경기 전환점 여부를 결론내기 위한 검토에 들어가기로 한 이유다.

2017년보다 감소한 올해 9월 동행지수·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자료=통계청)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0.2%포인트 내려 지난 6월부터 4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4개월 내리 하락한 적은 지난해 8~11월 이후론 처음이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경기 국면 전환을 공식화하려면 국내총생산(GDP) 등 주요 지표들의 통계적 분석과 전후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또 각계 전문가 의견을 수렴·보완하는 과정을 거쳐야 해 일정 시간 소요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과거 경기 전환점 설정까지 3년이 걸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과거에 비해 빠르게 좋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서비스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이 전월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자료=통계청)

경기하강에 대한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은?

통계청의 경기하강 발표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것에 대해 키움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국내 경기 하강의 통계자료는 국내 증시에 별로 영향을 안줄 가능성이 높다. 국내 증시는 국내 경기 상황보다 글로벌 경제가 더 크게 좌우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국내 수급의 큰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경기상황보다는 글로벌 경제 상황을 보고 투자를 판단하기 때문이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과 위대한 합의에 이룰수 있다’라는 주장이 미국증시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미국 소비지표 개선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의 경기하강 발표가 국내 증시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증시를 제외하고 본다면 전문가들의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다양하다. 경기 하강세가 완만해질 수 있도록 정책을 운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일시적 하강이 아닌 당분간 계속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경제를 운용할 필요가 있다"라고 언급했다.

경기는 이미 하강을 넘어 수축 국면에 돌입했다는 진단까지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난해 여름부터 경기가 하강세였고 지금은 바닥을 치는 전형적인 침체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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