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폴드를 발표하는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 (사진=뉴시스)
삼성 갤럭시 폴드를 발표하는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 (사진=뉴시스)

[뉴시안=최성욱 기자] 폴더블폰은 2019년을 이끌 새로운 스마트폰 트렌드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기술적으로는 복잡할지 모르지만 큰 화면을 절반으로 접어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폰이라는 점은 실제로 구입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거라는 시각도 있다. 

펼쳐서 쓰는 수첩처럼 스마트폰을 대화면으로 쓸 수 있게 만들려다보면 화면을 보호하는 기술부터 배터리를 양쪽에 나눠 넣고 접는 부분에 들어가는 화면이 쉽게 상하지 않게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이 모든 부분은 결국 가격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는 얼핏봐도 상당히 고가의 부품이 들어간다는게 느껴진다. 접이식으로 구성된 7.3인치화면의 바깥쪽에는 4.6인치의 추가화면이 들어간다. 기존 스마트폰과 비교해서 1.5배 이상의 화면이 더 들어가는 셈이니 2000달러, 부가세를 포함한 국내 판매가격이 약 250만원대가 높은 가격이 아니라는 점에 수긍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50만원이라는 가격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 가격대로 비교하자면 최고 사양의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을 구매할 수 있는 금액이지만 커다란 화면에 편한 키보드와 마우스가 달려 있는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생산성 도구'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다른 불안감은 수리 비용이다. 기존의 스마트폰도 화면에 손상이 있을 경우 제품가의 40~60% 이상을 수리비용으로 부담해야 했다. 보험을 통해 일부 보존을 받을수도 있겠지만 폴더블폰의 경우 화면이 깨지면 구매가의 70% 정도를 지불해야 하는 점에서 예비 구매자를 꺼리게 만든다.

화웨이 메이트X 이미지 컷 (이미지=화웨이)
화웨이 메이트X 이미지 컷 (이미지=화웨이)

해외 업체라고 상황은 다르지 않다. 화웨이 메이트X는 삼성전자 제품보다 무려 70만원 이상 더 높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펼치면 8인치 태블릿 크기이면서 접을 때는 6.4인치 최신형 스마트폰처럼 보이는 이 제품은 삼성전자의 인폴딩 방식과는 달리 하나의 화면을 바깥쪽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의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와 달리 화면을 하나만 사용하기에 두께가 얇고, 펼쳐놓고 보면 최신형 아이패드프로보다 얇다고 알려져 있기에 출시된다면 높은 금액에도 불구하고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제품이 나오면 다른 누구보다 먼저 구매해서 써 보기를 희망하는 '얼리어답터(Early Adopter)'에게는 매력적인 제품임에 분명하다.

다만 일반 사용자라면 좀 다르다. 혁신 제품은 "1세대 제품은 구매하지 마라'는 법칙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가격 대 성능을 따지는 가성비면에서는 혁신 제품이 상당히 불리하기 때문이다.

LG전자가 MWC 2019에서 발표한 V50씽큐 5G (이미지=LG전자)

LG전자는 바로 이런 틈새를 제대로 공략하는 제품을 내놓았다.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발표된 LG V50씽큐 5G는 작년 하반기 발표된 V40씽큐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6개월 정도의 짧은 기간에 새롭게 업데이트된 제품을 내놓으면서 각종한 특별한 기능은 2가지다. 첫번째는 5G지원이고 두번째는 필요할 때만 화면을 결합시켜 쓰는 탈착식 화면 솔루션이다.

얇고 가벼운 V50의 편의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필요할 때만 화면을 연결하는 방식은 플립 커버를 선호하는 사용자들에게 호소력있게 다가설 전망이다. 두개의 화면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면서 한 쪽에서는 영화를 보면서 다른 쪽으로는 검색하는 등의 작업도 가능하고 게임을 즐길 경우에는 컨트롤러로 사용도 가능하다.

스마트폰과의 각도를 104도와 180도로 고정할 수 있는 점, 그리고 별도의 배터리가 없이 본체 배터리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실속파를 위한 듀얼 스크린폰'으로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LG전자가 MWC 2019에서 발표한 V50씽큐 5G (사진=LG전자)

이번 MWC 2019에서는 V50씽큐와 같은 형태의 폴더블 제품도 출시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노버와 모토로라는 이같은 방식의 조개형태, 클램쉘(Clam Shell) 폴더블폰을 발표할 것이라고 앞서 공개한 바 있다. 

250만원대에서 300만원대에 달하는 고가의 신제품을 구입할 것인지, 옵션 형태로 그 절반 가격 정도면 구입이 가능한 실속형 제품을 구입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소비자의 몫이다.

혁신 제품이 나온 것은 시장은 이끌어가는 방향성을 제안한다는 면에서 충분히 칭찬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비용 부담을 감당할 소비자가 얼마나 될 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아껴야 잘 산다며 기존 제품에 추가형으로 화면을 장착하는 LG V50씽큐의 전략이 설득력을 띌 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다'는 얼리어답터가 많을지 올 상반기 중에는 결론이 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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