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가&nbsp;ICT를 기반으로&nbsp;새로운 문화 체험과 기술 혁신의 장(場)으로 자리매김 할&nbsp;‘T팩토리’를 새롭게 선보인다. (사진=SK텔레콤)<br>
SK텔레콤의 ICT 멀티플렉스 ‘T팩토리’ (사진=SK텔레콤)

[뉴시안= 조현선 기자]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지난해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본업인 5G(5세대 이동통신) 확산이 본격화된 데다,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신사업 분야에서 두루 성과를 낸 결과다. 이들이 앞다퉈 진행 중인 탈(脫) 통신 행보가 '꽃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18조6247억원, 영업이익은 1조3493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 영업이익은 21.8% 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날 LG U+도 지난해 매출 13조4176억원, 영업이익은 886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8.4%, 영업이익은 29.1%로 대폭 늘었다. 

이같은 호실적은 미디어·보안·커머스를 대표하는 비통신사업인 '뉴 ICT'가 이끌었다는 평가다. 

SKT의 지난해 '뉴 ICT(정보통신기술)'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5.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262억원으로 27.5%(2019년 14%)로 상승했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4%에 달하면서 영업 실적에 본격적으로 기여하기 시작했다는 평이 나온다. 

또 보안 핵심·신규사업과 11번가·SK스토아 등 커머스 거래액 성장이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들 커머스 사업은 온라인 쇼핑 활성화 트렌드를 기반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1% 증가한 8142억원, 영업이익은 110억원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K-앱 마켓' 원스토어는 꾸준한 이용자 증가로 10분기 연속 거래액 상승, 지난해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을 동시 달성했다. 회사 측은 올해 자회사 중 처음으로 IPO(기업공개)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12월 출범시킨 티맵모빌리티는 대중교통과 렌터카-차량공유-택시 등을 아우르는 '올인원(MaaS, Mobility-as-a-Service)' 사업자로 도약 중이다. 이들은 우버와 택시 호출 공동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JV)을 올해 상반기 설립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사진=조현선 기자)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사진=조현선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에 대한 수혜도 톡톡히 봤다. 집콕 생활이 늘면서 IPTV 가입자도 늘어난 영향이다.

SKT는 비대면 수요가 지속되면서 IPTV 가입자 증가, SKB와 티브로드와의 합병 등으로 미디어 매출 3조7135억원, 영업이익 230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2%, 영업이익은 59.2% 증가한 결과다. 회사측은 뉴 ICT 사업 성과의 '견인차'로 평가했다.

LG U+도 IPTV와 초고속 인터넷으로 구성된 스마트홈 부문의 매출이 전년 대비 9.9% 증가한 2조134억원을 기록했다. IPTV도 지속적인 가입자 성장세에 힘입어 누적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10.4% 늘어난 494만명으로 집계됐다. 고객을 가구별로 세분화하고, 키즈 콘텐츠 강화 등 차별화 전략이 이같은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이다.

5G 상용화 이후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이들의 본업인 MNO(이동통신)과 MVNO(알뜰폰) 등 무선통신 분야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SKT의 지난해 MNO 매출은 5G 가입자 확대,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따라 전년 대비 2.8% 증가한 11조7466억원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익은 1조231억원으로 전년보다 7.5% 늘었다.

특히 5G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약 548만명으로, 올해 말까지 9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ICT 멀티플렉스 'T 팩토리' 론칭과 24시간 언택트 무인개통 등 코로나 시대에 맞춘 마케팅을 전개한 결과다. 

LG U+의 연간 기준 MNO 수익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5조8130억원으로 집계됐다. 5G 중심의 모바일 가입자와 알뜰폰 가입자의 고른 증가세가 전체 무선 수익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전체 무선 가입자 수는 1665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9.2% 늘었으며, 이들 중 5G 가입자는 전년 대비 136.6% 폭증한 275만명을 기록했다. 

MVNO도 LG U+의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파트너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요금제 상품이 호평을 받아 누적 가입자 수 190만명을 넘겼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아이폰12 고객 유치 경쟁에 따른 보조금 지급, 연말 프로모션 비용 증가 등이 반영되면서 전년 대비 다소 악화됐다. SKT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9% 줄어든 3311억원, LG U+는 전년 대비 3.7% 줄어든 1755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이동통신사는 올해에도 AI 기반의 상품 및 서비스 확대, 구독경제, 스마트팩토리·스마트시티·스마트모빌리티 등 기업 간 거래(B2B) 신규 먹거리 발굴 등 탈 통신 행보를 이어간다. 본업인 통신 사업에서도 다양한 요금제 출시, 전국 5G 네트워크 커버리지 구축을 위한 관련 설비 투자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오는 9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KT의 지난해 연 매출은 23조8853억원, 영업이익은 1조2042억원 수준으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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