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본점 전경. (사진=KB금융그룹)
KB금융그룹 본점. (사진=KB금융그룹)

[뉴시안= 임성원 기자]KB금융그룹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4.3% 증가한 3조4552억원을 기록하며, 코로나 신종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KB금융그룹이 비대면 방식으로 발표한 '2020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KB금융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3조4552억원으로, 전년 3조3118억원보다 4.3%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KB금융 측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영업 환경 가운데, 견조한 핵심이익 증가와 M&A 등을 통한 성장의 결실을 내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4분기 당기순이익의 경우 5773억원으로 전 분기 1조1666억원 대비 50.5% 정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희망퇴직 비용(세후 약 2490억원)과 코로나19 관련 추가 충담금(세후 약 1240억원) 발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푸르덴셜생명 염가매수차익(약 1450억원)의 기저효과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희망퇴직 비용 등의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17%로,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실적을 나타냈다.  

지난해 그룹 순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5.7% 증가한 9조7233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이 견고한 여신성장(원화 대출금, 9.9%)을 통해 안정적인 이익기반을 확보하고, 캄보디아 프라삭 인수 등 M&A를 통한 성장을 도모한 결과이다. 

순수수료이익은 2조9589억원으로 전년 대비 25.6%(6039억원) 증가했다. 수탁수수료 중심으로 증권업수입수수료가 3473억원 정도 급증하고, 마케팅 강화와 비용절감 노력의 결실로 신용카드수수료이익이 확대되는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이 개선된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룹의 총자산은 610조7000억원이며,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의 총자산은 94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그룹의 총자산과 관리자산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전년 말 대비 각각 17.8%(92조2000억원), 21.4%(58조1000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주요 계열사 경영실적을 보면 KB국민은행의 2020년 당기순이익은 2조2982억원으로, 전년보다 5.8%(1409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유가증권, 파생상품·외환 관련 이익 등이 증가했음에도 희망퇴직 확대와 코로나19 관련 선제적 충당금 전입 등의 비용이 증가한 결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4분기 당기순이익의 경우 희망퇴직비용(세후 약 2190억원)과 광고 선전비 등이 증가하고 코로나19 관련 추가충당금 전입(세후 약 95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감소한 4158억원을 나타냈다.

4분기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전 분기 대비 2bp(0.02%포인트) 상승한 1.51%를 기록했다. 조달비용 부담이 완화되고, 수익성 중심의 선별적인 여신성장에 주력한 결과가 한 몫했다.

지난해 대손비용율(Credit Cost)은 0.13%로 코로나19 관련 선제적 추가충당금 전입에도 건전성 중심의 여신 성장과 여신 포트폴리오 질적 개선 노력이 반영돼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0.17%,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28%로 전년 말 대비 각각 7bp(0.07%포인트), 9bp(0.09%포인트) 개선됐다. 

KB증권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65%(1677억원) 증가한 4256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거래대금 증가와 고객수탁고객 증대 노력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과거 5% 내외 수준을 기록하던 ROE는 8.8%로 크게 개선됐다.

KB손해보험의 2020년 당기순이익은 1639억원으로, 전년 대비 30%(704억원) 감소한 것으로 기록됐다. 이는 코로나19 관련 투자 환경 악화로 투자영업이익이 축소된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보인다.

KB국민카드는 우량고객 중심의 시장점유율 확대와 마케팅 비용절감 노력 등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한 327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실적 발표회에서 2020년 배당성향 20%, 주당배당금은 1770원으로 의결한 것과 관련해 KB금융그룹 재무총괄임원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침체와 대내외 매크로 불확실성에 대비해 보수적인 자본관리와 실물경제 지원이 요구됨에 따라 올해 배당 수준은 일시적으로 전년 대비 축소됐다"면서 "견고한 이익체력과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바탕으로 배당확대와 자사주매입 등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는데 항상 앞장서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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