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오는 25일부로 실시간 검색어 제공 서비스를 종료한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조현선 기자]네이버가 오는 25일부로 실시간 검색어 제공 서비스를 종료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포털 내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인 '급상승 검색어'를 이달 말 중단하기로 했다. 출시 16년 만이다.

네이버는 "풍부한 정보 속에서 능동적으로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소비하고 싶은 커다란 트렌드 변화에 맞춰 급상승검색어 서비스를 오는 25일 종료한다"면서 "모바일 네이버 홈의 '검색차트' 판도 함께 종료된다"고 발표했다.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는 일정 시간 동안 네이버 검색창에 입력되는 검색어의 빈도를 분석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검색어를 순위대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작동해 왔다.

그동안 일평균 3000만명의 이용자가 입력하는 다양한 검색 질의어를 바탕으로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를 지원했다. 급상승 검색어는 재난 상황이나 기업 채용 소식, 연예인의 근황 등 정보의 내용도 다양했다.

그러나 일부가 '검색어 총공' 등으로 악용하는 등 신뢰성 논란으로 잡음이 이어졌다. 총공이란 '총공격'의 준말로, 해당 모임에서 검색어를 집중적으로 검색하는 방식 등으로 활용했다.

특히 지난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임명을 두고 찬반 양측이 네이버 검색어 순위를 활용해 '세력 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네이버 실검 순위 1, 2위는 '조국 힘내세요'와 '조국 사퇴하세요'가 나란히 오르내리며 진보와 보수 사이 여론몰이를 했다는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러자 국내 대표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의 실검 서비스가 여론몰이 또는 조작으로 활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해당 서비스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검색어 순위에 광고성 문구가 빈번하게 등장해 관련 불만도 이어졌다.

네이버는 자체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실시간 검색어를 사용자 개개인의 관심사에 맞도록 개편하고, 선거 기간에는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논란에 대응해 왔다.

그러나 반대 여론이 끊이지 않자 이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2월 포털 '다음'의 '실시간 이슈검색어' 서비스를 폐지한 바 있다. 

한편 네이버는 사용자로부터 받은 검색어 데이터를 다시 사용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정보로 돌려드리겠다는 급상승 검색어의 취지를 살려 '데이터랩'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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