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농협은행 본사. (사진=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농협은행 사옥. (사진=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뉴시안= 임성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금융권 채용 공고가 급감하면서 고용 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 예년 같으면 대략적이나마 시중 은행권의 하반기 신입 공채일정과 규모가 대략적이나마 나와야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금융권 대부분이 올 상반기 공개채용을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5대 시중은행 가운데 NH농협은행이 유일하게 상반기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신한·우리은행 등은 아직 채용 여부와 구체적인 계획조차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NH농협은행은 우수인재 조기 확보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다하기 위한 차원에서 340명 규모의 신규직원 채용을 실시했다. 지난달 22일까지 서류 접수를 진행했다. 서류심사, 온라인 인·적성, 필기시험, 면접 등의 과정을 거쳐 4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의 올 상반기 공채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280명)보다 60명 많은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채용 절차를 수시·정시 채용 등의 방식으로 진행하지만, 아직 상반기 정시 채용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하나은행도 아직 채용 일정이나 규모에 대해 확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현재 상반기 채용 일정을 논의하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별도로 이달 중 20명의 특별 채용을 실시한다. 이는 채용비리 관련 부정 입사자로 인한 피해자 구제 방안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저소득가정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우대해 채용할 예정이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공채를 지난 2월에 마무리해 아직 올해 상반기 채용 일정과 규모를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채용 규모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250명, 170명 등으로 올해 상반기 규모도 감소될 여지도 충분히 있는 상황이다.

KDB산업은행의 경우 이번 주 중 상반기 신입 행원 공채 공고를 통해 채용 일정 등을 안내할 계획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통상적으로 하반기에 채용을 하는 KB국민은행을 제외하면 주요 은행들의 채용 일정이 미정인 상태다. 국민은행은 정기 공채 대신 빠르게 변화하는 은행업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ICT와 IB·자본시장 등 핵심성장 부문의 수요에 따라 수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반면 인터넷은행은 신입이 아닌 경력직을 중심으로 한 채용에 적극적이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14일까지 경력직 공채 원서접수를 받아 두자릿수 인원을 모집한다. 고객플랫폼·서비스 서버·금융 IT(코어뱅킹·금융정보)·iOS 등 개발 부문에서 두 자릿수 규모의 인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오는 7월 인터넷은행 출범을 앞두고 전 계열사 채용을 통해 1분기에만 300여명을 모집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의 상반기 공채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라며 "통상적으로 상반기 신입 공채를 실시해오던 은행들이 지난해에는 수시채용으로만 진행하는 곳이 많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은행의 경우도 신입이 아닌 경력직을 중심으로 한 채용이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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