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12일까지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라이카 카메라 코리아와 한영수문화제단이 '우리가 모르는 도시'라는 주제로 아트 프로젝트를 펼친다. (사진=박은정 기자)
오는 5월 12일까지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라이카 카메라 코리아와 한영수문화재단이 '우리가 모르는 도시'라는 주제로 아트 프로젝트를 펼친다. (사진=박은정 기자)

[뉴시안= 박은정 기자]최근 기업들이 상품을 생산·판매하는 것을 넘어 고객들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소통수단으로 SNS와 유튜브 등도 있지만 '미술 전시관'도 떠오르고 있다. 고객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 휴식 등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작품들로 감동까지 선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것다. 이에 기업들은 본사 건물을 활용해 미술관을 운영하거나 하나의 콘셉트로 본사를 전시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또 음악공간으로 제공하는 경우도 많다. 본지는 기업들이 진행하는 전시회, 음악회 등을 직접 방문해 생생한 메세나 현장을 전달한다. <편집자 주>

100년 전통의 독일 명품 라이카 카메라(Leica Camera) 코리아와 故 한영수 사진작가가 만났다. 라이카 카메라 코리아가 라이카 카메라 스토어 신세계백화점 본점 리뉴얼을 기념해 한영수문화재단과 함께 '우리가 모르는 도시'라는 주제로 아트프로젝트(전시회)를 전개한다.

故 한영수 작가는 한국 광고 패션 사진의 선구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국내 최초의 리얼리즘 사진 연구단체 '신선회'에서 활동을 시작하며, 한국전쟁 이후 급변하는 한국 사회를 자신만의 시각으로 촬영했다.

라이카 카메라 코리아 관계자는 "라이카 카메라는 역사가 깊은 브랜드인 만큼 라이카 카메라로 수많은 현대사가 기록돼 있다"며 "이번 전시에는 한국전쟁 이후 국민들이 우울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생동감이 넘치는 1950~1960년대의 한국 사회가 생생하게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관객들은 프로젝트에서 1950~1960년대 서울을 엿볼 수 있다. 이 작품에 한복을 입은 여성들과 현대식으로 옷을 입은 여성들이 함께 거리를 거닐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박은정 기자)
관객들은 프로젝트에서 1950~1960년대 서울을 엿볼 수 있다. 이 작품에 한복을 입은 여성들과 현대식으로 옷을 입은 여성들이 함께 거리를 거닐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박은정 기자)

라이카 카메라 코리아는 한 작가의 작품 중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위치한 서울 인근의 모습이 담긴 작품으로 프로젝트를 구성했다. 덕분에 작품 속에는 서울 자유시장(회현동)·명동·을지로 등의 옛 모습이 담겨 있다. 관객들은 전시를 통해 과거 명동 여성 의류 가게를 볼 수 있으며, 길거리에서 남성 구두를 닦던 구두공들도 모습을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 작가의 작품을 둘러 보면 여러 번의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우선 지금과 비교해도 촌스럽지 않은 1950~1960년대 사람들의 패션이 눈길을 끌었다. 사진 속에는 주로 남성과 여성이 주인공으로 나타나는데 그들이 입은 신사복이 오히려 고급스러워 보일 정도였다. 또 한 작가의 흠 잡을 곳 없는 완벽한 구도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라이카 카메라 코리아 관계자는 "한 작가의 독특한 앵글·흑백사진에서만 느낄 수 있는 흑과 백의 대조·콘트라스트가 사진을 한층 멋스럽게 만든다"고 말했다.

라이카 카메라 코리아 신세계백화점 본점 매장에도 한영수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박은정 기자)
라이카 카메라 코리아 신세계백화점 본점 매장에도 한영수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박은정 기자)

전시는 오는 5월 12일까지 신세계백화점 본점 라이카 카메라 매장과 특별 팝업 공간에서 관람 가능하다. 전시 기간에는 한영수 작품 아트 프린트도 구매할 수 있다.

라이카 카메라 코리아 관계자는 "관객들이 전시 공간을 방문했을 때 산책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구도 배치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관객들은 1950~1960년대 서울의 거리를 산책하며 소소한 휴식을 누리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라이카 카메라 코리아·한영수문화재단 '우리가 모르는 도시' 아트프로젝트

•장소 : 서울 중구 소공로 63 신세계백화점 본점
•기간 : 오는 5월 1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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