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아이테크놀로지 CI. (사진=SK아이테크놀로지)
SK아이테크놀로지 CI. (사진=SK아이테크놀로지)

[뉴시안= 임성원 기자]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이틀간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 공모가 10만5000원에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SKIET는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대어급이면서 중복 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공모주가 될 가능성이 커 다시 한번 청약자들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IET는 이날부터 이틀간 총 공모주 2139만 주 중 25%에 해당하는 534만7500주에 대한 일반 청약에 돌입했다. 공모가는 10만5000원으로, 상장일인 오는 5월 11일, 주가는 공모가의 2배에 상한가를 더한 최고 27만3000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에 차익은 1주당 16만8000원 정도가 된다.

이번 공모주에는 5개 증권사가 참여했다. 대표 주간사는 미래에셋증권이며, 공동 주간사는 한국투자증권, 인수 회사는 SK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 등이다. 일반 청약 배정 물량은 ▲미래에셋증권 248만2758주(46.4%) ▲한국투자증권 171만8840주(32.1%) ▲SK증권 76만3928주(14.3%) ▲삼성·NH투자증권 각 19만982주(3.6%) 등이다.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많은 배정 물량을 확보해 유리한 반면 상대적으로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물량이 적어 자칫하면 두 기관에 균등 배정 물량 이상으로 청약이 몰릴 경우 청약자들이 1주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될 수도 있다. 

균등 배정 방식은 올해부터 개편된 청약 제도에 따라 일반 청약에 도입됐으며, 소액 투자자들이 고액 투자자와 함께 공모주를 배정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였다. 균등 배정은 전체 물량의 절반을 증거금 규모에 상관없이 청약자들에게 동일하게 배정하는 것이다. 남은 절반의 경우 '안분배정'으로 기존처럼 증거금 규모와 청약 경쟁률에 따라 비례해 나눠준다.

이때 경쟁률이 낮으면서 증거금 규모가 크다면 공모주를 좀 더 챙길 수 있다. 그러나 청약 신청 건수가 균등 물량을 초과할 정도로 경쟁률이 높을 경우 남은 절반을 무작위 추첨으로 배분하게 된다. 이에 따라 배정 물량을 적게 확보한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에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게 되면 청약자들이 1주도 못 챙길 수 있다.

앞서 지난 3월 SK바이오사이언스(SK바사)도 일반 청약 때 관심이 몰리면서 배정 물량이 적은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의 청약자들이 무작위 배정 방식에 따라 1주도 못 챙기는 상황이 벌어졌다. 당시 인수 회사로 참여한 두 기관의 균등 배정 물량은 각 14만5928주였지만, 최종 청약 건수가 삼성증권 39만5000건, 하나금투 20만9000건 등으로 확보된 물량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SKIET 공모주도 SK바사만큼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가는 밴드 최상단인 10만5000원이며,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7조4862억원을 육박했다. 또 지난 26일 진행된 기관 수요 예측에선 역대급 경쟁률인 1883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합쳐 가장 높은 경쟁률에 해당된다.

이번에도 최소 10주(52만5000원)를 청약하면 1주 이상은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이틀간 청약자들 사이의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 사람이 모든 청약 주간사에 중복으로 청약 신청할 수 있는 방식이 공모주 대어급 IPO 중에선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이면서 분위기가 더 뜨거울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해 중복청약을 금지함에 따라 오는 6월 19일 이후 증권신고서를 낸 기업은 청약 수량과 관계없이 가장 먼저 접수한 청약만 인정받을 수 있다.

이번에도 SK바사 때처럼 가족을 모두 동원해서 청약에 들어갈 정도로 경쟁률이 높을 가능성이 큰 만큼 앞선 SK바사가 기록한 최대 증거금 64조원을 돌파할지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SKIET는 중복 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대형 공모주이면서,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2차 전지(배터리) 관련 기업이란 점에서 기대감이 높아졌다"면서 "SK바사에 이어 벌써부터 높은 청약 경쟁률을 세우며 공모주 전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SKIET는 지난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 주식회사에서 단순·물적 분할해 설립된 분할 신설 법인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부품인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관련 제조 사업을 하며, 시장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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