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정세균계 의원 모임인 ‘광화문포럼’에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국회출입기자단)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대선주자 행보를 본격화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세몰이를 본격화하고 있다. 5%를 넘나드는 지지율을 기록 중인 정 전 총리는 지지율 10%를 목표로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1차적으로는 이낙연 전 대표를 제치고 호남의 대표주자 자리를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국회의원들의 지지세로만 보면 정 전 총리가 가장 막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이례적인 장면이 있었다. 광주·전남지역 더불어민주당 의원 6명이 정세균 전 국무총리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것이다. 정 전 총리는 전북 진안 출신이다. 반면 이낙연 전 대표는 전남 영광 출신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지지율 1위를 기록하며 호남을 대표하는 정치인이었던 이 전 대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밀리더니 이제는 정 전 총리의 가파른 추격을 받는 흐름이다.

13일 이용빈(광주 광산구갑), 조오섭(광주 북구갑), 신정훈(전남 나주시 화순군), 김회재(전남 여수시을) 의원은 정 전 총리와 함께 '위기극복·정권 재창출을 위한 정세균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양향자(광주 서구을), 서삼석(전남 영암·무안·신안) 의원은 지지 선언은 했지만 개인 일정이 있어 참석하지는 않았다. 이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불평등한 구조를 혁신할 준비된 일꾼은 정 전 총리뿐이다”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정 전 총리는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정치를 배운 본인이야말로 위기 극복의 적임자로 감히 제2의 김대중 대통령을 자임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지난 11일에는 여의도 한 호텔에서 ‘담대한 회복, 더 평등한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광화문포럼’을 열고 기조연설을 했다. 민주당 의원 60여 명이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금전적 어려움 없이 직업능력을 평생에 걸쳐 개발할 수 있도록 '국민 능력개발 지원금' 제도를 도입하겠다. 국민 1인당 평생 2천만 원, 연 최대 500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 전 총리는 ‘사회 초년생을 위한 1억원 통장’, ‘기업의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한 지식재산청 설립 제안’을 내놓았다. 정책 제안을 계속 내놓으면서 지지층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연설 끝머리에 “제가 정치적 스펙이 좋다고들 한다. 6선에 장관, 당 대표, 국회의장, 총리까지 지냈으니 틀린 말은 아니다”라면서도 매점에서 빵을 팔며 학교에 다녔고 검정고시로 중학교를 마쳤던 어려웠던 시절을 회고했다. “제 삶은 모든 선택에서 편한 것보다 힘든 일을 선택했다. 김대중의 길, 노무현의 길, 문재인의 길도 어려운 길이었다”며 당찬 도전에 나선 이유를 강조했다.

물밑에서도 정 전 총리와 이 전 대표의 ‘호남 대표주자’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이번 주말 전북지역 국회의원들과 위기 극복·정권 재창출을 위한 대화를 진행한다. 이 전 대표는 광주와 전주, 전남지역에서 15일까지 일정을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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