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9일 서울 국방부 앞에서 피켓시위중인 천안함재단·유가족회·생존자전우회원들을 찾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9일 서울 국방부 앞에서 피켓시위중인 천안함재단·유가족회·생존자전우회원들을 찾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소종섭 편집위원]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현실화하고 있다. 예비경선 이후 오히려 이런 흐름이 더 강해지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인단은 32만 8천여 명이다. 7~8일 모바일 투표를 진행했는데 36.16%의 투표율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였다. 30대 원외인 이준석 후보에 대한 관심도가 커졌고 이 후보와 나경원 주호영 후보 간 공방이 치열하게 펼쳐지면서 전체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결과로 해석된다. 9-10일에는 당원 ARS 투표가 진행되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도 이루어진다. 국민의힘 당 대표는 당원 투표 70%, 시민 대상 여론조사 30% 비율을 합산해 결정된다. 11일 결과가 발표된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5∼7일 성인 1천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위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은 48.2%, 2위 나경원 후보는 16.9%로 나타났다. 격차가 31.3%포인트다. 주호영(7.1%) 홍문표(3.1%) 조경태(2.3%) 후보가 뒤를 이었다. '잘모름'·무응답은 22.4%였다. 응답 대상을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 602명으로 한정했을 때 이 후보의 지지율은 더 올라갔다. 50.9%를 기록했다. 나 후보는 19.7%였다. 

나 후보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일반 여론조사 비중은 30%고 당심이 70%다. 여론도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꺾이기 시작했다고 본다. 전당대회가 가까워져 오면서 대선은 놀이가 아니라 실제상황이라는 걸 국민이 생각하게 됐다”며 ‘이준석 대세’ 질문에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당원 투표율이 높은 이유는 이 후보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특히 일반 여론보다 당심은 더 객관적인 평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TV토론회 등에서 ‘울컥’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당심에 기대를 걸고 있는 나 후보의 모습을 엿보게 한다. 

그러나 갈수록 당심과 민심이 일치돼 가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국민의힘 당원들이 50% 이상 있는 영남권에서 이 후보 지지세가 식지 않고 있고 영남 국민의힘 의원들(50명)의 절반 가까이(24명)가 초선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부산일보는 “PK(부산·경남·울산) 현역 의원의 절반이 이 후보 지지로 돌아섰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내년 대선에서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2030 세대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보는 당원들이 전략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젊고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이 후보에 대한 불안감 등이 있는 것도 사실이나 그것보다는 “변화를 위해, 정권 교체를 위해 일단 바꿔보자”는 바람이 훨씬 거세게 부는 형국이다. 나 후보의 이 후보에 대한 공세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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