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현대차그룹의 단체급식 부당지원을 조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지난 25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현대차그룹의 단체급식 부당지원을 조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뉴시안= 박은정 기자]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그룹이 삼성웰스토리에 일감을 부당하게 지원했다는 혐의로 과징금 처분을 내린 가운데, 현대차그룹 또한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에 이어 현대차그룹까지 공정위의 제재를 받게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현대차그룹의 단체급식 부당지원을 조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28일 현재, 해당 청원은 919명의 동의를 받았다. 

자신을 MZ세대 직장인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현대차그룹이 왜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그린푸드로부터 급식을 공급받아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던졌다. 

청원인은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의 대규모 사업장 단체급식을 맡고 있는 회사는 현대그린푸드"라며 "현대그린푸드는 옛 현대그룹이 계열분리되면서 현대백화점그룹에 속해있는 회사지만 선대 회장가족의 정(情)인지 모를 어떠한 의사결정에 의해 현대차그룹의 단체급식을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식사의 퀄리티라도 좋았다면 임직원이 나서서 이렇게 글을 쓰지 않았을 것"이라며 "현대그린푸드의 단체급식은 도대체 그 식단가의 구성이 어떻게 된 것인지 의문이 들정도로 부실하다. 종종 부실급식으로 논란이 됐던 유치원 급식 사건에 비할 정도로 식사의 퀄리티가 엉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스갯소리로 '구린'푸드로 불릴 정도로 회사가 어떻게 임직원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단체급식 업체로 선정되는지, 왜 오너일가 사이의 단체급식 내부거래에 대해서 눈과 귀를 막고 있는지 엄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현대자동차그룹의 급식에 대한 글이 올라오자, 현대그린푸드 직원이 남긴 댓글 내용. (사진=블라인드 캡처)
지난 3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현대자동차그룹의 급식에 대한 글이 올라오자, 현대그린푸드 직원이 남긴 댓글 내용. (사진=블라인드 캡처)

한편 현대그린푸드의 사내급식 품질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초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이 다시금 화제되고 있다. 올해 3월 현대차동차에 근무 중인 직장인 A씨가 "그룹사 밥이 진짜 개밥수준으로 나온다"며 "전사적인 문제인 것 같은데 실무자 입장에서 어떤가요"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에 현대그린푸드 재직 중인 B씨는 "진짜 이런 글 올라올 때마다 너무 안타까운데 제일 큰 문제는 단가고, 이건 다른 회사가 와도 크게 극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당연히 저희도 이익을 추구하는 회사인 만큼 전혀 남기는거 없이 퍼주지는 않는다"며 "그런데 정말 현대차 현장 단가는 너무너무너무 비현실적이고 하청업체 후려치기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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